“어린애같은 야구” 김현수 자책…감독은 “여전히 날카롭다”
수정 2016-03-06 11:53
입력 2016-03-06 11:32
김현수 13타수 무안타에도 쇼월터 감독 신뢰
“이제 막 야구를 시작한 꼬마 같다.”
미네소타의 박병호까지 출전, ‘코리안 더비’가 열린 이날 경기에서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박병호 역시 2타수 무안타 1득점으로 침묵했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로 고전 중인 김현수는 경기 후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를 했다.
“수비와 공격 모두 내가 아닌 것 같다.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내가 전에 했던 것 이상을 하려다 보니 문제”라는 게 김현수 자신의 진단이다.
야구는 정신력 싸움이다. 볼티모어 구단이 김현수를 영입한 건 기량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13타수 무안타라는 중간성적은 김현수의 기량이 아니라 중압감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 역시 이를 알고 있기에 “마치 이제 막 야구를 시작한 꼬마 같다”며 “좀 더 (메이저리그 타석에) 익숙해지고, 또 멀리 보겠다”고 다짐했다.
중요한 건 감독의 생각이다.
경험이 많은 감독은 신인에게 결코 부담을 주지 않는다.
‘백전노장’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이미 “김현수에게 시범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경기 후에도 “서너 차례는 날카로운 공을 쳤다. 모든 타석에서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호평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안타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도 분석했다.
“김현수는 모든 타석마다 좋은 공을 상대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 처음 경험하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 이것도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게 쇼월터 감독의 생각이다.
이는 메이저리그에 먼저 진출한 선수들도 했던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외국인 투수, 혹은 에이스를 만나야 볼 수 있었던 공을 메이저리그 타석에서는 매번 상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볼티모어 동료도 김현수를 돕는다.
이날 김현수는 6회 말 수비에서 후안 센테노 타구의 낙구 지점을 잘못 판단해 공을 못 잡았다. 평범한 플라이가 2루타로 둔갑했다.
타석에서 고전 중인 김현수에게 수비 실책은 더 큰 압박감을 줄 수도 있다.
쇼월터 감독은 “경기 중 (유격수) J.J. 하디와 동료들이 김현수에게 ‘지금은 과정일 뿐’이라고 다독이더라”면서 “나 역시 김현수에게 크리스 데이비스 이야기를 해줬다. 데이비스는 작년 초 15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10개를 당했는데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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