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업그레이드에 ‘수구 마스터리’도 한몫
수정 2014-04-14 11:19
입력 2014-04-14 00:00
작년부터 후프·볼 등 수구의 독창적 활용 채점에 포함돼
후프·볼·곤봉·리본 등 수구의 사용은 리듬체조만의 독특한 특성인 만큼 수구를 얼마나 독창적이고 창의적으로 다루는지는 지난 시즌부터 새롭게 채점 기준에 포함돼 선수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한다.
연합뉴스 DB
손연재는 올 시즌 4종목을 구성하면서 작품별로 3∼6개의 마스터리를 집어넣었다.
리듬체조는 종목별로 신체 난도 6∼9개와 최대 3개의 회전 및 던지기 등 동적 요소(DER), 최소 1개의 댄스 스텝으로 구성된 가운데 마스터리는 무제한으로 넣을 수 있다.
신체 난도처럼 점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성공할 때마다 0.2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추가점을 노릴 수 있다.
송희 SBS 해설위원은 “신체 난도 등 다른 구성 요소를 다 집어넣은 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부분에 마스터리를 넣게 된다”며 “선수에 따라, 그리고 수구에 따라 자신 있는 구성 요소를 더 많이 활용하고, 남은 부분에 마스터리를 활용해 만점인 10점을 채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마스터리를 했다고 해서 점수를 다 받는 것은 아니다”며 “다른 선수들이 하지 않는 독창적인 동작을 보여줘야 점수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올 시즌 작품을 구성하면서 리본과 곤봉 종목보다 후프와 볼 종목에 더 많은 마스터리를 포함했다.
후프에서는 후프를 던진 뒤 몸을 통과시키면서 받아 다리로 돌리는 동작이 마스터리 중 하나다.
볼에서는 몸 위, 혹은 팔 위에서 볼을 굴리면서 회전하는 동작이 눈에 띈다.
곤봉에서는 마지막에 곤봉을 높이 던졌다가 발로 받는 동작, 리본에서는 마지막에 리본을 던진 뒤 ‘부메랑’처럼 던졌다가 잡는 동작이 마스터리의 대표적인 예다.
손연재는 올 시즌 작품들에 대해 “다양한 수구 동작을 집어넣는 등 안정성을 추구하기보다 난도를 높여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기술들이 마치 하나의 동작으로 보여 1분 30초가 꽉 차게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작품에 예술성과 독창성을 더해주지만, 신체 난도 등 다른 요소들에 비해 감점이 크지 않은 것도 마스터리의 장점이다.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기술부위원장은 “손연재가 자잘한 마스터리에서 실수해도 신체 난도 등에서 큰 점수를 잃어버리지 않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한다는 것인데 그것도 다 실력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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