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빙판에 불 ‘한국발 금빛 女風’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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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12-08 01:47
입력 2013-12-07 00:00

김연아·이상화·심석희 모두 금메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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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가  7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가 7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새 시즌 첫 무대를 무사히 끝내면서 한국 빙상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빙판 위를 ‘여풍(女風)’으로 휩쓸 준비를 끝냈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와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6·세화여고)에 이어 김연아까지 가세하면서 소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을 이끌 ‘여성 삼각편대’가 완성됐다.

먼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상화가 지난 시즌 시작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며 올림픽 2연패 전망을 한껏 밝히는 중이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여자 500m 8연속 금메달을 따내고 세계신기록까지 작성하며 기대를 부풀리더니, 올 시즌에는 더 급격하게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을 향해 철저히 준비하고 치르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7차례 연속으로 여자 5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캐나다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1∼2차 대회에서는 네 번의 레이스 가운데 세 차례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경악할 만한 페이스를 자랑했다.

스타트부터 후반 가속도까지 500m 레이스 전체를 완벽한 힘과 밸런스로 소화하는 이상화의 기량에 경쟁자들은 도전장도 제대로 내밀지 못하고 2위 경쟁만 벌이는 형국이다.

지금의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올림픽 2연패는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쇼트트랙의 심석희도 오랫동안 중국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하던 여자 대표팀에서 모처럼 발굴한 대형 신인이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무대에 올라온 심석희는 6번의 월드컵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에도 네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시상대 꼭대기에 서며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링크 밖에서는 수줍어서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출발 총성이 울리고 나면 누구보다 위협적인 스피드로 거침없이 경쟁자들을 제치는 ‘승부사’가 된다.

전이경·진선유 등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황금기를 장식한 슈퍼스타가 모처럼 새로 등장했다는 평가가 많다.

1,000m와 1,500m 등 여러 종목에서 두루 강세를 보이는 데다 3,000m 계주에서도 한국이 중국을 앞지르는 분위기라 돌발 변수만 없다면 다관왕을 노려볼 만도 하다.

여기에 김연아까지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의 기록으로 화려하게 시즌을 열었다.

부상으로 다소 늦게 올림픽 준비에 나섰지만, 그 여파를 느끼기 어려운 빼어난 연기로 모든 걱정을 불식시켰다.

빙상 세 종목 모두 여성 슈퍼스타들이 출격 준비를 마친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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