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이 단어를 잘못 말한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저질렀다(it would)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는 문장이 아니라 ’러시아가 저지르지 않았다‘(it wouldn’t)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는 이중부정 문장이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고쳐) 넣으면 저절로 뜻이 분명해질 것”이라며 실수라고 주장하는 문장을 수차례 반복해 읊기도 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당국은 지난해 1월 공동조사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공작을 지시했고, 서구 자유주의를 훼손하기 위한 광범위한 야심의 하나로 트럼프 후보의 승리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폄하를 염원했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아주 강하게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며 “나도 그런 일을 러시아가 저질렀다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과 ’친(親)트럼프‘ 성향 인사들까지 나서 ’반역행위‘, ’수치스럽다‘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정치권의 격앙된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말실수를 해명하면서 말미에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거기에 많은 사람이 있지 않느냐”며 여전히 러시아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어제 한 말에서 벗어나려 애썼다”면서도 “24시간이나 늦었고, 장소도 잘못됐다”라고 꼬집었다. 전날 헬싱키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의원은 “어제 저지른 난장판을 치우려는 노력으로 보이나 (어제 일은) 짧은 성명으로 수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미·러 정상회담 성과를 도외시한다며 언론 보도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는 엄청난 돈을 모금하는 회의를 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그보다 더 좋은 만남을 가졌다”면서 “슬프게도 그것은 그런 식으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 가짜뉴스가 미쳐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 올린 트윗에서도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대성공이었다. 가짜뉴스 미디어에서만 빼고!”라며 또다시 언론탓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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