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총참모장 美·中회담 대동한 속내는?

이창구 기자
수정 2017-04-10 02:33
입력 2017-04-09 23:32
“양국 군사행동 상호 통보해야” 대북 타격시 핫라인 구축 의중

중국시보 홈페이지 캡처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신뢰와 교류 강화를 강조한 것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군사적 신뢰는 중·미 신뢰의 기초”라면서 “중대 군사행동의 상호 통보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합참 차원의 정보 교류 체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시 주석이 밝힌 ‘중대 군사행동의 상호 통보’는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론과 맞물려 시선을 끌고 있다.
대만 중국시보는 9일 “총참모장을 배석시킨 것은 단순히 양국 참모본부 간 연락체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의 대북 타격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양국 군대의 오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북 타격의 위험성을 알리고 실제 타격이 진행될 때를 대비해 핫라인을 구축하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왼쪽에 왕양 부총리가 앉은 것도 이례적이었다. 이전 정상회담에선 늘 비서실장 격인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좌우에 포진해 ‘좌 잔수, 우 후닝’으로 불렸다. 이번에는 리잔수가 시 주석의 오른쪽 두 번째로 자리를 옮겼다. 경제와 무역을 담당하는 부총리를 비서실장이 앉던 자리에 배치한 건 미·중 무역분쟁을 시 주석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왕 부총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의 중국 측 대표이기도 하다.
왕양, 리잔수, 왕후닝 중 2명은 19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만일 왕양과 왕후닝이 상무위원으로 올라간다면 이번 정상회담의 좌석 배치가 그 단초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4-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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