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만원에 팝니다”…김일성 훈장 멕시코 중고품 사이트 매물로
수정 2016-05-24 09:22
입력 2016-05-24 09:16
김 주석 사망 2개월전 멕시코 친북인사에 수여…생활고ㆍ체제 회의 추측 분분
멕시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친북 성향 멕시코 인사에게 수여한 훈장이 잇따라 매물로 나왔다.
비바아눈시오스 사이트 캡처
알바 전 교수는 목재 재질의 훈장 보관함에 담긴 2개의 훈장과 훈장증서를 소개하려고 사진 5장을 게시했다.
훈장증서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인민위원회는 1994년 5월 4일 정령으로 친선훈장 제2급을 수여함’이라는 설명과 함께 다음 날인 5월 5월 자로 된 김일성 주석의 인장이 찍혀있다.
이 훈장은 김일성 주석이 약 2개월 뒤인 1994년 7월 8일 사망한 점으로 미뤄 외국 인사에게 수여한 마지막 훈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알바 전 교수는 훈장과 훈장증서 판매 희망가격으로 7만6천995페소(약 496만 원)를 제시했다.
통상 멕시코 대졸 신입사원의 첫 월급이 1만∼1만5천 페소(65만∼97만 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그는 비슷한 시기인 지난 9일에도 다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세군다마노에 같은 훈장과 훈장증서를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알바 전 교수는 최근 두 사이트에 올린 게시물을 돌연 삭제했다.
외교가에서는 알바 전 교수가 생활고에 시달렸거나 3대 세습이 이뤄지는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 등을 이유로 훈장을 판매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바 전 교수가 이런 이유로 처음에 매물로 올렸지만 북한 측의 항의 등을 우려한 나머지 뒤늦게 판매를 철회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알바 전 교수는 1990년대 멕-북 문화친선협회 사무총장과 멕시코 주체철학 연구위원장 등을 역임한 대표 친북 인사다. 2002년 4월에는 주체사상 세미나 등에 참석하려고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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