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오염수 차단’ 발언 논란 확산
수정 2013-09-15 15:32
입력 2013-09-15 00:00
야당 “국제신용 잃을 것”, 아사히 “오염수 제어할 수 없는 상황”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유출사태와 관련,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발언을 둘러싸고 일본 내부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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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125차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최근 일본 내에서 역효과를 내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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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로 국내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박승호 포항시장이 직접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의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
구글 일본법인은 동일본대지진 피해를 본 4개 현의 올해 사진을 ‘스트리트 뷰’ 형태로 새로 공개했다.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의 올해 6월 스트리트 뷰 사진. 구글 서비스 ‘미래에의 기억’에서 캡처함.
연합뉴스 -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현(縣)에서 나온 수산물에 대한 수입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된 9일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호계시장에 일본산 수산물을 팔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
폭로전문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는 11일자 지면에 팔이 3개인 선수와 다리가 3개인 선수가 스모 경기를 하려고 서있고 그 뒷편에 방호복을 입은 심판 2명이 앉아있는 만평을 실으면서 “대단하다. 후쿠시마 덕택에 스모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연합뉴스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김기현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과 함께 최근 일본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누출 사태로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문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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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최근 일본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누출 사태로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꽃게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속초해양경찰서는 13일 추석명절을 앞두고 류춘열 서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참여한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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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수산물 안전 캠페인 ‘우리 수산물愛 빠지다’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고무장갑을 끼고 수산물 안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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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수산물 안전 캠페인 ‘우리 수산물愛 빠지다’ 행사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김연화 한국소비자생활연구원장 등 참석자들이 물고기를 건저 올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추석연휴를 앞두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세관 통관청사에서 민관합동으로 수입 식품 방사능 측정과 보관창고 실태점검이 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추석연휴를 앞두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세관 통관청사에서 민관합동으로 수입 식품 방사능 측정과 보관창고 실태점검이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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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시장(왼쪽)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해 수산물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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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부산지원에서 연구원이 소비자단체와 주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양산 수산물 다랑어에 대한 방사능 분석을 하기 위해 시료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
11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부산지원에서 연구원이 소비자단체와 주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양산 수산물(명태)에 대해 방사능 분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이 10일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
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이 10일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최근까지 러시아 수역에서 잡힌 냉동명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 정부 당국의 방사능 정밀검사에서 단 한 차례도 방사능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그림은 냉동명태 러시아수역 조업도. 한국원양산업협회 제공 -
8일 오후 부산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찾아 수산물의 방사능 측정을 하며 시민들에게 수산물 안전성을 알리고 있다. 이날 측정된 방사능은 0.3~0.4 마이크로시버트로 자연상태에서 대기중 검출되는 정도의 수치만 나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도쿄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가 표결로 결정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아르헨티나)때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며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항만 내 0.3㎢ 범위내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야마시타 가즈히코(山下和彦) 도쿄전력 연구원은 지난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문제에 언급, “지금 상태는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아베 총리의 발언을 부정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와 관련, 일본공산당의 야마시타 요시키(山下芳生) 서기국장 대행은 15일 NHK 프로그램에 출연, “잘못된 인식이 전제되어서는 적절한 정책을 취할 수 없다”고 아베 총리의 상황 인식을 비판한 뒤 “통제할 수 없는 비상사태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민당의 마타이치 세이지(又市征治) 당수 대행도 아베 총리의 발언은 “국제적인 신용을 잃을 것”이라며 내달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엄격히 추궁할 계획임을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민주당 오하타 아키히로(大전<白밑에田>章宏) 간사장도 “총리의 책임문제가 있다”며 “임시국회 소집을 앞당겨 국민에게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유력신문인 아사히는 14일자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아베 총리의 오염수 관련 발언이 국내에서 도전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방사성 물질의 봉쇄라는 면에서 보면 오염수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 근거로 지하수가 원자로 건물 밑으로 유입됨으로써 형성된 오염수가 하루 평균 300t씩 계속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원전 전용 항만과 외부 바다 사이에 설치된 ‘수중 펜스’가 있지만 바닷물이 항만 안팎으로 드나들고 있어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원전 전용 항만 밖의 해수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한계치 미만이라는 일본 정부의 설명에 대해서도 “바닷물에 희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달 오염수 저장 탱크에서 흘러나온 오염수 300t 중 일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바깥 바다로 직접 연결된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유출된 정황이 확인된 것도 ‘통제되고 있다’는 말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하는 대목이라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지난 11일에는 제염작업 도중에 흘러나온 오염수가 역시 원전 전용항만 바깥 바다로 연결된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새나간 정황이 확인된 바 있다.
일본 정부도 ‘통제되고 있다’는 말 만으로 사태를 진정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해양 오염 실태에 대한 조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4일자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따른 해양오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원전 앞바다 약 1천㎢ 해역의 60만개 지점에서 해저 오염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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