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유입 쉽게… 선물환 포지션 한도 25%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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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수정 2020-03-19 02:54
입력 2020-03-18 21:14

기재부·한은 ‘외환시장 안정’ 비상 조치… 은행 등 최대 100억弗 유동성 공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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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를 사수하라
달러를 사수하라 정부가 18일 기업과 금융기관이 외화 조달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하는 외화유동성 공급 확대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18일 달러를 비롯해 외화자금 유입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규제 한도를 현행보다 25%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기존 40%에서 50%로, 외국계은행 지점은 200%에서 250%로 늘어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외화자금 유입 확대를 유도해 외환스와프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환 분야 비상계획상 세부대응조치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필요하면 그 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일정 기간 내 일정한 금액과 시세로 매매할 것으로 미리 약속한 외국돈) 순자산의 비율이다. 정부는 2010년 10월 급격한 자본 유입과 단기 차입을 막고자 선물환 순자산이 은행 자기자본의 특정 비율을 넘지 못하게 한도를 설정했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외환거래법상 국내은행 50%, 외은지점 250%지만 기재부 장관이 외환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제도 도입 이후 2011년, 2012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한도가 조정됐다. 이번 조치로 은행이 보유할 수 있는 선물환 액수는 늘어나게 된다.

정부가 국내 외화유동성을 점검한 결과 국내은행의 외화 LCR(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 128.3%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환스와프시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재부는 이번 조치로 50억~100억 달러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20-03-1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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