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하락…물가 정점 찍었나

송수연 기자
수정 2023-01-20 14:01
입력 2023-01-20 10:09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월(120.29)보다 0.3% 낮은 119.96(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0.3%) 이후 2개월째 내림세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생산자물가는 2021년보다 8.4%나 올랐다. 이는 2008년(8.6%) 이후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 기록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통상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생산자 물가가 하락한 데는 전 달과 비교해 농림수산품(4.9%) 등이 올랐지만,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공산품(-1%)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특히 공산품 가운데 석탄·석유제품(-8.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2%)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서비스업 물가는 0.2% 올랐다. 음식점·숙박(0.6%)과 운송(0.2%) 관련 물가가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금융·보험은 0.3% 낮아졌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력, 가스 및 증기(0.3%)가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오이(75.0%), 호박(73.8%), 닭고기(6.5%), 커피음료(4.1%), 국제항공여객(5.2%) 등의 가격이 올랐다.
반면 경유(-15.2%), TV용 LCD(-5.0%), 노트북용 LCD(-5.0%) 등은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1.6% 낮아졌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 6.5%, 1.3%, 0.7% 하락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2월 총산출물가지수도 11월보다 1.7% 내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식료품·전기·도시가스·석유제품 이외의 부분을 보면 상승세가 둔화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팀장은 “물가 경로에 있어서 상승 요인들이 잔존해 있고, 국내 경기변화나 국제유가, 환율의 움직임에 대해서 불확실성 남아 있어 그런 부분들을 주의해서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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