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에 전력수요 역대 최고…올해 첫 ‘수요감축 요청’도
김지수 기자
수정 2018-01-11 13:44
입력 2018-01-11 13:44
2천300개 기업 ‘급전(給電)’ 참여
전국에 몰아닥친 ‘최강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최고전력수요(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순간 전력수요의 평균)는 8천560만㎾를 기록, 종전 역대 최고기록인 8천518만㎾(2016년 8월12일)를 넘어섰다.
다만, 이 시간 전력 공급예비율은 15.6%(공급예비력 1천340만㎾)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이날 서울 지역 체감온도가 영하 16∼17도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요는 출근 시간인 오전 9시가 되자 곧바로 8천500만㎾를 넘어섰다. 오전 10시30분께는 순간 전력수요가 8천570만㎾까지 올랐다.
오후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한여름과 달리 겨울철에는 대개 오전 10~12시에 난방 수요가 집중된다. 출근한 이들이 일제히 난방기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전력 수요가 갑자기 몰리자 정부도 수요자원(DR, Demand Response) 시장 제도를 통해 전력 수요 관리에 나섰다.
이 제도에 따라 오전 9시15분부터 11시15분까지 두 시간 동안 수요감축 요청을 발령했다.
DR제도는 2014년 도입됐으며 이 제도에 참여한 기업은 전력사용 감축 등을 통해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금전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참여기업 수는 2014년 861개에서 현재 3천580개까지 늘었다. 이들이 감축할 수 있는 수요자원 총량은 427만㎾에 달한다.
수요감축 요청이 내려오면 각 기업은 상황에 따라 가능한 업체 위주로 미리 계약한 범위 내에서 절전에 참여한다.
11일에는 계약 기업 가운데 2천3000여곳이 요청에 응했다. 이를 통해 감축된 전력량은 150만㎾에 달한다.
정부는 12일에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루 더 수요감축 요청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들어 전력설비를 계속 늘리는 공급 위주의 정책에서 수요 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수요감축 요청은 2016년까지 총 3차례(2014년 12월 18일, 2016년 1월 28일과 8월 22일)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부터 발령 횟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7월 두 차례(12일, 21일), 12월 세 차례(13일, 14일, 20일) 등 5차례 이뤄졌다.
정부는 최근 공개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에서도 DR 시장을 ‘국민 DR’로 확대해 수요 관리 수단을 더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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