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뱅커(은행가)다. 정치적 사안에 대한 식견은 없다. 철저하게 채권단 입장에서 협상했고 마무리까지 했다. 원칙에 따라 (처리)했다.
-- 맥킨지 보고서와 결론이 다른데.
▲ 맥킨지 보고서의 원본을 아직 못 봤다. 보고서는 보고서다. 내용 중 받을 부분이 있으면 받겠지만, 정책 결정의 바이블은 아니다.
-- 기자 간담회를 갑자기 한 이유는, 어제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미흡했는지.
▲ 정부 방안에 대해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 대우조선에 대한 큰 틀이 완성되는 시점에서 디테일(세부 사항)을 말씀 드리는 자리다.
-- 대우조선은 자본확충 하면 살아날 수 있는지.
▲ 유동성이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자본잠식 해소해 시장을 안심시키면 수주에 도움이 된다. 유동성과 관련해 내년에 당장 당면하게 될 문제는 만기가 돌아오는 9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다. 여러 대책을 검토하고 있고 회사는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 자금부족이 발생하면 조건부 자율협약 검토하나.
▲ 현재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 산은은 예정된 1조6천억원 외에 더 투입하나.
▲ 그렇다.
-- 소난골은 계속 인도가 지연되는데, 데드라인은.
▲ 소난골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협상 전문가 투입 등 특단의 조치를 하고 있다.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일정은 말할 수 없다.
-- 2017년에 플랜트 인도가 마무리될 수 있나.
▲ 소난골처럼 인도에 문제 있는 것도 있지만 정상 인도되는 것도 있다. 내년 말에는 해양플랜트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 (대우조선의) 예상 수주 규모는.
▲ 호재와 악재가 병존한다. 유가 상승, 11조원 규모의 정부 선박 발주,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연료 환경규제 등은 호재다. 유가가 거꾸로 갈 수도 있고 유동성 문제가 간단치 않다는 점도 있다. 연말까지 약간의 구체적 성과가 나올수 있는 수주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올해 같은 절벽은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 자본확충 규모의 확대는 지난해 서별관회의에서 결정한 2조원 자본확충과는 어긋난다. 정부 전망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건가.
▲ 그렇지는 않다. 증자는 필요에 따라 자꾸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일정 기간은 자본으로 인한 문제가 없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사회 등 절차가 있어 미리 말할 수 없지만 시장 예상보다 규모가 클 것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본인 약 6천만주에 대해서는 무상감자로 전액 소각할 예정이다.
-- 한진해운과 대우조선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계속 지적되는데.
▲ 한진해운은 7위 해운사였고 당면 문제가 약 6천500억원의 외상채무였다. 채권단이 들어가 개별회사의 외상을 갚아줄 수는 없어 어려운 상황이었다.
대우조선과 관련해서는 조선업이 세계 1위 산업이 됐고 세계적 불황에 1위 산업 어떻게 판단할지는 신중해야 한다. 대우조선이 나쁜 상황에 갔을 때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약 57조∼60조원으로 보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대우조선 관련 직원이 약 4만1천300명이다. 협력업체가 370개고 기자재 납품업체가 1천130개다. 신중하게 피해를 최소화할 노력이 필요하다.
또 선수금환급보증(RG)이 약 12조3천억원 남아있다.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하면 건조계약 디폴트로 입을 피해가 크다. 작년 4조2천억 지원해 1년간 납품하면서 회수한 것이 약 8조9천억원이다. 내세우고 자랑할 것은 아니지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4조2천억원 이상의 투입을 안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자구노력 병행해서 처리하고 있다.
-- 수은은 영구채를 검토하는 것 같은데
▲ 여러 차례 논의했다. 하지만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하기는 부담스럽다. 우리(산은) 입장에서는 자본확충에 순수하게 참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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