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마라톤 우승 하산, 세계육상연맹의 ‘올해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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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수정 2024-12-02 10:24
입력 2024-12-02 10:24

하산, 1만m 동메달 35시간 만에 마라톤 우승
마라톤·1만m·5000m 메달은 여자로는 처음
올림픽 200m 금 테보고, 아프리카로선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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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시판 하산(네덜란드)가 2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나코 AFP 연합뉴스
세계육상연맹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시판 하산(네덜란드)가 2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나코 AFP 연합뉴스


2024년 파리 올림픽 챔피언 레칠레 테보고(21·보츠와나)와 시판 하산(31·네덜란드)이 세계육상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의 하산은 여자 마라톤에서 2시간22분55초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하고, 5000m와 1만m에서도 동메달을 2개 목에 걸었다. 1만m 결선을 뛴 지 35시간 만의 마라톤에출전해 우승한 것이다.

이 세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기는 여자 선수로는 하산이 처음이다. 남자부까지 확대하면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3개 종목 모두 우승한 에밀 자토페크(체코슬로바키아) 이후 72년 만이다.

하산은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여러 번 일어났다”라며 “육상은 ‘무료’였다. 그리고 나는 ‘육상이 좋다’”라고 말했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났으나 2008년 난민으로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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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가 2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수상하고 있다. 모나코 AFP 연합뉴스
세계육상연맹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가 2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수상하고 있다. 모나코 AFP 연합뉴스


테보고는 아프리카 스프린터로서는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200m에서 19초46의 아프리카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는 보츠와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남자 계주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치기도 한 그는 100m 결승에선 9초86으로 보츠와나 최고 기록이자 대회 6위에 올랐다.

테보고는 “내 이름을 듣고 정말 놀랐다. 올해의 선수 선정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개인과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대륙을 위한 선물”이라고 기뻐했다. 그의 황금색 스파이크화에는 올림픽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이름 이니셜을 새겨 주목받았다.

세계육상연맹은 2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들에게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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