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우, 역사상 첫 할랄 시장 말레이 5월 수출… 정황근 “한우 수출 경쟁력 있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업데이트 2023-02-06 18:56
입력 2023-02-06 11:32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본지 인터뷰

‘할랄 표준’ 말레이 자킴, 방한 후 최종 점검
강원 할랄 도축장 현장 실사 후 긍정 평가
“자킴 통과, 무슬림 수출 가능…신뢰 확보”
“한우 수급 안정과 농가 수익 창출 기대”
칩 이식 아닌 ‘비문’으로 반려견 등록 추진
반려견 등록 실효성 강화… 시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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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유통이 지난 9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우 출하량 증가와 소비 감소로 하락한 한우 가격으로 힘든 축산 농가를 돕기 위해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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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한우 수출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23.2.1안주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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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5월부터 할랄(HALAL·이슬람 허용 식품) 시장인 말레이시아로의 한우 수출길이 열릴 전망이다. 최근 정부 간 수출검역 협상 및 할랄 인증 기관의 국내 도축장 현장실사가 진행됐는데, 수출이 성사될 경우 19억 인구의 할랄 수출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정부가 추진해 온 반려동물 등록에는 개와 고양이의 코 무늬인 비문으로 반려동물을 식별하는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농업의 체질을 바꿀 새 전략들을 소개했다.

할랄 한우 수출과 관련, 정 장관은 말레이시아로의 한우 수출 추진을 위한 중요한 단계가 최근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에 통하는 할랄 인증 기관인 말레이시아 자킴(JAKIM·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이 최근 한국에 와서 (할랄 도축) 작업장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면서 “자킴에서 통과되면 아시아·중동·아프리카의 무슬림 지역으로 수출할 때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 방한한 자킴이 지난 3일까지 국내 유일 할랄 전용 도축장인 강원도 홍성 ‘한다운’을 직접 방문해 도축 방식의 적정성 등과 관련한 현장 실사를 벌였다고 5일 전했다. 실사 결과 자킴은 수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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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계묘년 첫 슈퍼한우 출하
제주서 계묘년 첫 슈퍼한우 출하 제주축산농협은 지난 5일 축협공판장에 제주시 애월읍 행복한우농장에서 생산된 체중 1천120㎏의 슈퍼 한우 1마리가 출하됐다고 11일 밝혔다. 보통 한우의 체중은 650∼700㎏으로, 1천㎏이 넘으면 슈퍼 한우로 불린다. 사진은 이번 출하된 슈퍼한우와 행복한우농장 문병철 대표의 모습. 2023.1.11 제주축산농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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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 음식 필수재료 소고기 할인
제수 음식 필수재료 소고기 할인 12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8일까지 설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설 명절 기간 고객들이 많이 찾은 한우와 참조기, 부침가루 등을 위주로 할인 판매한다. 2023.1.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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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품질 일본 와규에 뒤지지 않아”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 후 추진

해외 시장에서 한우가 가격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까. 정 장관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이미 홍콩에서 고품질 한우가 일본의 와규와 경쟁하고 있는 예를 들었다. 그는 “일제가 칡소 등 우리 한우의 유전자를 빼앗아 가 와규를 만들었기 때문에 와규는 한우와 육질이 비슷하고 지방질은 와규가 더 많다”며 한우의 경쟁력이 와규에 뒤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할랄 인증과 함께 한우 수출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벽인 검역과 관련해 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구제역 청정국 인증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오는 5월 인증이 유력한 상태다.

정 장관은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 이후 수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태국·싱가포르·필리핀 등 주요국과 한우 수출 검역 사전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케이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한우의 수출이 확대된다면 한우 수급 안정과 농가의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높은 검역 장벽으로 인해 세계적인 유행을 이끄는 중인 다른 K 푸드들과 다르게 축산물은 현재 홍콩, 마카오,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과만 한우 수출 검역 협상이 타결돼 있다. 지난해 한우 수출은 전체 축산물 수출의 0.6%(약 363만 달러) 수준이다.

정 장관은 “한우고기 수출 확대를 위해 생산자단체, 수출업체, 전문가 등과 함께 수출 유망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이달 안에 농축산물 수출검역 중점품목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는 기점으로 한우고기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검역 협상과 수출 지원 등을 더욱 공세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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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페어 좋아요’
‘펫페어 좋아요’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에서 열린 ‘2023 마이펫페어 서울’에서 참관객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반려동물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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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심는 칩 반려인들 거부감 커
‘코지문’ 효과 좋다면 제도 변경할 것”

국내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던 한우 산업의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정책에 있어선 국내외 산업 성장을 동시에 촉진하는 제도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분야 역시 ‘미래 유망 산업’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동물 복지 정책의 기본 토대가 될 반려동물 등록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비문 등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반려동물의 몸에 칩을 심는 데 반려인들의 거부감이 있었다”면서 “코의 비문을 등록하면 안 변한다고 해서 관련된 국내 스타트업 기술을 2024년까지 시범 운영하고 효과가 좋다면 제도를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동물 진료의 표준화와 진료 수가 표준화도 추진한다.

공급 과잉으로 최근 가격이 급락한 한우 산업과 관련해 19억 인구의 할랄 시장으로의 수출을 모색하거나 ‘펫 산업화’의 첫걸음인 반려동물 등록의 활성화 방안을 국내 스타트업 기술에서 찾게 되는 건 정 장관의 시야가 ‘농업의 미래’를 향한 데서 기인한다. 정 장관은 “올해는 농업이 ‘국민의 산업’이 되고 ‘미래’로 나아가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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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2.1안주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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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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