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동전만한 서명에 남긴 교황의 큰 뜻
수정 2014-08-20 11:10
입력 2014-08-20 00:00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국 주교들을 민망하게 만든 서명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주교회의가 준비한 방명록은 가로 42㎝, 세로 30㎝의 큰 종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기에 맨눈으로 보면 무슨 글씨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 크기로 ‘프란치스코’(Francisco)라고 적었다.
100원짜리 동전을 옆에 놓고 비교해 보니 크기가 거의 똑같았다. 서명한 글씨의 전체 길이가 2㎝밖에 안 되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교황의 성품을 꼭 빼닮은 소박한 서명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교황방한위원회 위원장 겸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그냥 눈으로는 보일락 말락한 작은 서명에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과 같은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그대로 묻어난다”며 “교종(교황)께서는 당신도 별 볼 일 없는 존재라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 겸손한 모습으로 서려고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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