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까지 날아든 중동 갈등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18 00:47
입력 2026-09-18 00:40
중국 샹산포럼서 책임공방 ‘설전’
사우디 “불법적 공격 절정 달해”
이란 “미군기지 때렸을 뿐” 일축
중국 주도 다자간 안보회의인 샹산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중동 분쟁을 두고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샹산포럼 연설에서 사우디 알사우드 왕가 유력 인사이자 싱크탱크 킹파이살 연구센터 회장인 투르키 알파이살 왕자가 “이란이 아랍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설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투르키 왕자는 이란이 미국의 아랍 동맹국을 공격했다며 “불법적인 공격이 절정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반면 이란군 총사령부 작전부사령관 무함마드 타기 오산루 준장은 “이란의 공격은 미국의 자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어떠한 아랍 국가나 영토도 공격하지 않았고, 아랍 국가 내 미군 기지만을 공격했다”면서 “사우디만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고, 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도 공격했다. 표적은 아랍 국가가 아니라 미국”이라고 맞섰다. 오산루 준장은 미국이 중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평화는 없을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역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과 서방 주도 다자안보회의인 샹그릴라포럼에 대응해 2006년 샹산포럼을 출범하고 군사·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특히 중동외교에도 관여하며 2023년 사우디와 이란을 베이징으로 불러 2016년 단교한 양국 관계를 7년만에 복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동전쟁에서 공습을 주고받는 등 사우디·이란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며 중국으로서는 그간의 외교적 노력이 다소 빛을 바랬다. 특히 중국은 다음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한 듯 과거 포럼과 달리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나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한편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포럼 연설에서 “적수국들은 우리의 정당한 자위적 방위 정책에 대한 시비와 비현실적인 비핵화 망상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의 최고법인 헌법에 의해 고착된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가역의 한계선”이라며 비핵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핵무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샹산포럼서 사우디·이란 중동 책임 공방
- 이란, 아랍국 아닌 미국 자산 겨냥 주장
- 북한, 핵보유국 지위 불가역성 재강조
2026-09-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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