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캄보디아 태자단지 내외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수정 2025-10-16 15:58
입력 2025-10-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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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내외부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태자단지는 현재 캄보디아 군경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2025.10.16.
연합뉴스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부가 철문과 철조망으로 막혀있다.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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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건물 호실 출입문에 부귀 등을 기원하는 중국어 문구가 적혀있다.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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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에 외벽이 설치돼 있다.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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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부 초소 출입게이트 정면 방향으로 의자가 놓여 있다.
태자단지는 현재 캄보디아 군경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2025.10.16.
연합뉴스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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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내부에 바리케이드가 놓여있다.
태자단지는 현재 캄보디아 군경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2025.10.16.
연합뉴스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외벽에 철조망이 깔려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시내 도로와 3번 국도를 연이어 갈아타고 1시간가량 차로 달리자 거대한 ‘태자(太子) 단지’가 나타났다. 영어 단어 ‘prince’(왕자)를 한문으로 바꾼 이름이다.
한때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범죄 구역으로 꼽혔던 곳으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감금한 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하던 이른바 대규모 ‘웬치’(범죄단지)였다.
태자 단지도 사기 범죄 단지를 운영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천즈 회장의 프린스 그룹이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는 국도에서 시골길 같은 비포장도로로 빠져 한참을 더 들어간 깊숙한 곳에 있었다. 논 주변 도롯가에는 허름한 단독주택이 드문드문 서 있었고, 음료수와 담배를 파는 작은 슈퍼마켓도 영업 중이었다.
4층짜리 빌라 형태 건물들이 밀집한 태자 단지는 5m가량 되는 거대한 성벽 같은 담장에 둘러싸여 있었고,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꼭대기에 철조망이 쳐진 담장 주변에는 쓰레기와 오물이 방치돼 있었으며 주변에는 들개들도 어슬렁거렸다.
입구 경비초소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자 오래 방치돼 거미줄이 쳐진 보안 검색대가 보였다. 평소 관리자나 외부 손님이 드나든 것으로 추정되는 검색대 앞은 담장을 뚫고 설치한 철문이 가로막고 있었다.
초소에서 나온 뒤 ‘혹시 누군가가 안에 있나’ 싶어 다른 대형 철문 틈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자 갑자기 검은 티셔츠를 입은 현지인 남성이 불쑥 나타났다. 그의 옷에는 영어로 ‘POLICE’(경찰)가 적혀 있었다.
그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무슨 일이냐”고 쏘아붙였고, 동행한 현지인 가이드가 특파원을 가리키며 “한국 대사관에서 잠깐 나왔다”고 둘러대자 굳었던 얼굴이 다소 풀어졌다.
캄보디아 내무부 소속이라고 밝힌 이 경찰관은 “안에 아무도 없느냐”는 물음에 “지난 6월부터 경찰관과 군인을 합쳐 30명이 태자 단지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단속해 중국인들은 본국으로 추방하거나 교도소에 보냈고 캄보디아인들도 처벌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태자 단지, 원구 단지와 함께 프놈펜 안팎에서 3대 범죄 단지로 꼽힌 ‘망고 단지’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프놈펜에서 범죄 단지에 감금된 한국인 여러 명을 구조한 재캄보디아 한인회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태자 단지와 망고 단지는 진즉에 텅텅 비었다”며 “지난해 한국 언론에서 관련 보도를 한 뒤 올해 현지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서자 다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과 라오스 국경 지역으로 범죄 단지를 옮겼다”면서도 “캄보디아 정부 단속이 느슨해지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국경 일대는 캄보디아 경찰 단속이 느슨하고 감금자들이 도주하기도 어렵다.
최근 한국 정부가 합동대응팀을 파견하고 언론도 본격적으로 취재에 나서자 전날 시아누크빌에서도 보이스피싱 조직이 웬치를 정리하고 떠났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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