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춤을) 재밌어하는 거 같아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한국무용을 처음 접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음악에, 분위기에 맞게 녹아드는 느낌이 되게 좋았어요. 끼가 있다고 느끼기보다는 상황마다 즐기고 재밌어하는 거 같아요.”
최근 재밌게 본 영화로는 흥행 가도를 달리는 영화 ‘럭키’를 들었다. “유해진 선배님 너무 멋있었어요.”
틈틈이 책도 읽으려고 한다고 했다. 드라마 촬영 전에 ‘구르미 그린 달빛’ 원작 1~3권을 읽고 촬영을 끝낸 뒤 4, 5권을 마저 읽었다고 전했다.
다소 어려워 보이는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의외로 재밌게 읽었다고 했다.
“‘감정수업’은 류승룡 선배가 광고 촬영하면서 봤을 때 선물로 주신 책인데 다양한 감정들을 배우고 너무 재밌었어요.”
김유정은 얼마 전 끝낸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성인 연기자로서도 손색없는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아직은 변화에 민감하고 무엇이든 빠르게 흡수하고 배우며 성장해가는, 다 여물지 않은 소녀다.
새로운 배역에 몰입하고 난 뒤에는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받는 듯 보였다.
“저는 아무래도 허연우보다는 홍라온을 더 닮았죠. 평소에도 워낙 장난을 많이 치고 짓궂은 표정도 막 짓고 하니까요. 게다가 지금은 촬영하면서 라온이한테 영향을 많이 받아서 더 닮아진 것 같아요.”
김유정은 13살 때인 2012년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어린 세자빈 허연우 역을 맡아 아역답지 않은 감정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허연우는 세자빈으로 간택되지만 외척세력의 농간으로 죽임을 당한 뒤 무녀로 살아 돌아오는 청순가련한 인물이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의 낙천적이고 능청스러운 홍라온과는 대조적이다.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에는 김혜수, 송혜교, 전도연, 송윤아 등 많은 분들을 꼽았는데 생각해 보니 닮고 싶은 선배님들이 끝이 없더라. 한분 한분마다 흡수해서 가지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외국 여배우 중에는 지적인 이미지의 조디 포스터를 좋아한다고 했다.
“10대로 사는 남은 기간은 제 나이에 어울리는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뛰어노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추억도 만들고 경험도 쌓고. ‘구르미 그린 달빛’ 하면서 책임감을 배운 것 같아요. 피하고 싶고 싫어도 피하지 않고 맞서고 책임을 지는 힘이 조금 더 생긴 것 같아요.”
김유정은 쉽지는 않지만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면서 흔들릴 때도 많았는데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선생님과 부모님, 주위에서 잘하고 있으니까 힘내라며 끝까지 해낼 수 있게 응원을 해주셨어요. 앞으로도 빠르지는 않지만 조금씩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래야만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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