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특별기획 ‘봄날’(김규완 극본·김종혁 연출)의 여주인공 고현정과 그의 어머니가 보여준 살가운 마음 씀씀이가 촬영 강행군에 지친 스태프의 어깨에 힘을 넣어주고 있다.
빠듯한 촬영 스케줄과 매서운 추위 등으로 출연 연기자와 스태프는 요즘 죽을 맛이다. 감기도 고생하는가 하면 설 연휴도 반납한 채 촬영에 전념하고 있다. ‘천사표’ 연기자로 잘 알려진 고현정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이미지 확대
SBS TV 특별기획 ‘봄날’ 고현정이 첫 촬영을 시작하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중순께 그는 촬영감독 등 몇몇 스태프가 콧물과 기침으로 고생하자 친분이 있는 과수원에 특별히 부탁한 배와 도라지 등을 정성껏 달여 만든 배즙을 모든 스태프에게 돌렸다. 고현정의 애정은 시도 때도 없다. 커피와 햄버거 등을 수시로 스태프에게 사주는 것은 예삿일이다.
지난 8일에는 강릉에서 촬영 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 서운하다”며 전 스태프를 이끌고 토속 음식점에서 거하게 한 턱을 냈다. 게다가 이튿날 아침에는 소속사 식구들 몰래 자신이 CF를 촬영한 KT 안(Ann) 전화기 50대를 자비로 구입해 설 선물로 돌리기도 했다.
고현정 어머니도 한몫 거들었다. 설 연휴를 반납하고 경기도 일산과 파주 등지에서 촬영하고 있는 스태프를 위해 지난 9일 고사리, 숙주 등 온갖 나물과 동태전 등이 담긴 약 60인분의 도시락을 준비했다. 게다가 촬영 현장에 직접 나와 일일이 도시락을 돌리면서 새해 덕담도 잊지 않았다.
12회 방송분을 촬영 중인 ‘봄날’의 제작진은 “12일 방영하는 11회부터 고현정을 사이에 두고 지진희, 조인성 등의 갈등 관계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데다 고현정 등 모든 스태프의 열정이 똘똘 뭉쳐 있어 시청률 30%의 턱을 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습기자 snoopy@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