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번식 시작”…석기시대 벌레, 4만 6000년 만에 깨어나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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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수정 2023-07-29 10:22
입력 2023-07-29 08:40

시베리아 동토에 묻혀 있던 벌레
마지막 빙하기에 휴면
해동되자 곧장 번식
바이러스 부활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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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6천년 전 벌레. MAX-PLANCK-GESELLSCHAFT 홈페이지 캡처
4만6천년 전 벌레. MAX-PLANCK-GESELLSCHAFT 홈페이지 캡처
석기시대 벌레가 동토에 갇혔다 4만 6000년 만에 깨어났다.

29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생물은 2018년 시베리아 콜리마강 인근 화석화한 다람쥐 굴과 빙하 퇴적층에서 러시아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마지막 빙하기에 휴면에 들어간 선충류의 일종으로 확인됐다.

이 벌레들은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종으로, ‘파나그로라이무스 콜리맨시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선충은 동면과 같은 상태를 뜻하는 휴면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발휘하는 생명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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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층 모습. PLOS GENETICS 게재 논문 캡처
동토층 모습. PLOS GENETICS 게재 논문 캡처
전문가들은 동시대에 출현했던 네안데르탈인과 매머드, 검치호 등 고대 생명체들과 섞여 살았다고 해석했다.

1㎜ 미만 작은 크기의 이 벌레들은 충분한 영양 공급을 통해 다시 생명을 되찾았고 전했다. 처음 발견된 벌레들은 몇개월밖에 살아남지 못했지만, 새롭게 번식한 벌레들은 되살아난 즉시 번식을 시작했다.

독일 쾰른대 필립 쉬퍼 박사는 “실험실에 벌레 배양종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연구소 MPI-CBG의 테이무라스 쿠르찰리아 교수는 “우리의 발견은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며 “세대시간이 수일에서 수천 년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계 일각에서는 고대 바이러스도 함께 부활시켜 인류 및 환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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