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동원 기록’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되나
박록삼 기자
수정 2015-09-14 01:09
입력 2015-09-13 23:12
피해조사서 등 33만여건 신청공모… 등재땐 한국 근현대사 세번째 사례
일제강점기에 강제 동원돼 피해를 당한 내용을 기록한 자료들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슈마리나이(일본) 연합뉴스
기록물은 피해 조사서 22만 7141건, 지원금 지급 심사서 10만 5431건, 구술 자료 2525건, 사진 자료 1226건 등이다.
문화재위원회는 다음달 말까지 일제 강제 동원 피해 기록, 4·19혁명 관련 기록물 등 12건 중 심사를 통해 유네스코에 최종 등재 신청할 후보 2개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31일까지 유네스코에 제출되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등재심사소위원회의 사전 심사와 IAC의 최종 심사를 거쳐 2017년 6~7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승인으로 등재가 결정된다.
정부 관계자는 “심사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위해 12건이 접수됐다는 사실 외에 특정 기록물의 접수 여부, 향후 전망 등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심사의 형평성을 기하고, 등재 신청이 결정되기 전부터 일본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는 등 외교적 파장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난 7월 하시마섬(군함도) 탄광 등 강제 동원돼 노역한 일제 산업시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 대한 대응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하 사할린 강제 동원 억류 희생자 한국유족회’ 등에서는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고 조만간 종교계와 학계, 시민사회 등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운동본부’를 꾸려 토론회 및 서명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일제 강제 동원 피해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 5·18민주화운동 기록물(2011년)과 새마을운동 기록물(2013년)에 이어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한 세 번째 등재 사례가 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2015-09-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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