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사’ 사망진단서 발급받은 백남기 유족 “경찰청장 사과 거부”

명희진 기자
수정 2017-06-21 03:01
입력 2017-06-20 23:26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유족은 진단서를 발급받기 전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과 면담을 했는데 서창석 병원장이 예정에 없이 자리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서 병원장은 책임 있는 사과를 해 달라는 유족의 요구에 “진단서가 이제라도 정정돼 잘됐다”는 정도의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백도라지씨는 “그간 지켜봐 주고 마음 아파해 준 분들과 백남기 농민 문제를 10대 국정과제로 뽑아 준 새 정부, 우여곡절 끝에 사인을 수정해 준 서울대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이 청장이 백씨의 전남 보성 자택에 방문해 사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 오려면 (당시 책임자였던) 강신명 전 청장과 같이 오라”며 분명한 거절 의사를 보냈다. 지난 16일 이 청장이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한 사과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배제된 ‘원격 사과’라고 꼬집었다. 백도라지씨는 “사과 내용에는 뭘 잘못했는지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21일 보성에서 백남기씨의 사망신고를 할 예정이다. 유족 측 법률 대리인단장을 맡은 이정일 변호사는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당시 경찰 수뇌부까지 기소해야 한다”며 “또 서울대병원은 부검영장의 시발점이 된 사망진단서의 작성 경위를 세세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7-06-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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