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檢·국정원 언급하며 ‘쥐도새도 모르게…’ 협박”
수정 2017-02-08 13:39
입력 2017-02-08 13:29
‘지분 강탈’ 혐의 재판서 검찰 주장…차은택은 혐의 부인
광고 감독 차은택씨가 측근을 통해 광고업체 ‘지분 강탈’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국가정보원을 언급하며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다”고 협박하라고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
검찰이 “차씨가 재단과 국정원, 검찰을 언급하며 ‘이 시대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고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사람도 있다’고 표현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김씨는 “그 표현들을 내가 (검찰 진술에서) 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금 무서울 수 있는 이야기를 드렸다”고 답했다. 비록 본인 입으로 자세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이 이런 사실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답변했다는 취지다.
검찰은 차씨가 김씨를 통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를 압박한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한씨가 지분을 내놓으라는 압박에 응하지 않으려 하자 차씨가 김씨에게 국정원·검찰을 언급해 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김씨는 한씨를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차씨에게서) 강하게 얘기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똑같은 말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한 대표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완곡하게 표현하거나 필터링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지분 강탈’이 여의치 않자 차씨로부터 ‘네가 수습하라, 재단에서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차씨가) 뒤로 빠지라고 해서 나도 ‘요구조건이 너무 변경돼 전달 못 하겠다’고 감독님(차씨)한테 말했고, 김영수 (포레카) 대표에게도 ‘더이상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진술이 실제 사실로 얼마나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차씨는 “최씨 지시대로 공동 인수 협상을 추진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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