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집회, 사상 최대 100만이 모였다…공식행사 종료, 26일 다시(종합)

이경주 기자
수정 2016-11-12 23:18
입력 2016-11-1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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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촛불집회, 촛불로 가득 찬 서울 광화문 광장1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참가자 수가 오후 6시 기준 경찰 추산 22만명(주최측 추산 65만명)을 넘어섰다. 사전집회부터 몰리기 시작한 인파는 수십만으로 불어나 도심을 가득 메우고 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6.11.12.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박근혜 퇴진하라” 시민 65만명 행진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세종대로가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차 있다. 2016.11.12 사진공동 취재단 -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세종대로가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차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는 퇴진하라’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6 민중총궐기’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6 민중총궐기’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는 하야하라’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구속 박근혜’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6 민중총궐기’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찰에 촛불 권하는 시민12일 서울 경복궁역 네거리에서 촛불행진에 참가한 한 시민이 경찰에게 시위를 함께 하자며 촛불을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2016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대형 상여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한민국 시민의식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에 앞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
청와대를 향해 트럼펫 연주서울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에서 한 시민이 경찰 차벽을 향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트럼펫으로 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촛불 민심, 청와대로 향한다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과 시청 앞 광장, 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어둠 밝힌 촛불민심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과 시청 앞 광장, 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청와대 향하는 촛불들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며 경복궁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세종대로가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차 있다.
사진공동 취재단 -
외국인도 태극기를박근혜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한 외국인이 슈퍼맨 복장을 하고 태극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
꼭두각시박근혜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퇴진촉구 꼭두각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
화난민심박근혜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퇴진촉구 깃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대통령 퇴진 촉구하는 농민들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태평로에서 농민들이 상여를 끌고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광화문 3차 촛불집회…”박근혜 퇴진하라”1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참가자 수가 오후 6시 30분 기준 경찰 추산 25만명(주최측 추산 85만명)을 넘어섰다. 사전집회부터 몰리기 시작한 인파는 수십만으로 불어나 도심을 가득 메우고 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6.11.12.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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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민심 광장 가득2016년 민중총궐기 대규모 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광장을 가득 메운 채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12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3차 촛불집회에 100만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26만명)이 운집했다. 사실상 유사시 경찰이 통제할 수 있는 제한선 20만명을 훌쩍 넘겼고, 종로 일대가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이는 2008년 광우병 집회의 70만명을 크게 넘긴 것으로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최대 규모다.
오후 5시부터 5개 코스로 시작한 대행진에서 시민들은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이 주인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는 한편 비닐봉지를 들고 쓰레기를 치우며 걷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세종대로 서울신문 앞부터 쓰레기를 치우며 행진했다는 최모(25·여)씨는 “끝난 뒤에 쓰레기 하나 바닥에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정권이 국민의 위대함을 좀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모(43·여)씨도 12살 딸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길을 걸었다. 그는 “처음 나온 집회인데 도착해서 사람들을 보니 마음 뭉클하다”고 말했다. 딸 서모양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신난다.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한 페이지에 나도 동참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해줬다”면서 흥미로워했다.
5개 행진 코스는 세종로사거리~내자사거리 구간, 의주사거리~서대문~금호아트홀~내자사거리 구간, 정동길~정동사거리~포시즌호텔~적선사거리~내자사거리 구간, 을지로입구~종로1가~안국사거리~내자사거리 구간, 한국은행사거리~을지로입구~을지로2가~종로2가~재동사거리~내자사거리 구간 등이다.
하지만 종로 내자동 삼거리에서 경찰의 차벽과 마주한 시민들 중 1000여명은 오후 6시 40분쯤 청와대에서 200여m 떨어진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였고 불법집회를 멈추어 달라는 경찰의 경고에 20여분만에 경복궁역 사거리 방면으로 이동했다. 오후 8시에는 일부 시민들이 경찰의 방패를 여러개 빼앗기도 했지만 다른 시민들의 만류로 그쳤다.
원래 경찰은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불허하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까지만 행진을 허가했다. 그러나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은 오후 1시 30분쯤 경복궁역 삼거리까지는 행진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경복궁역부터 청계6가까지 이어지는 율곡로에 행진이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272개 중대 2만 500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지난 7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들에게 “경찰이 동원할 수 있는 경력은 3만명 이상이 될 수 없다”며 “20만명이 모였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현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막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 추산으로도 26만명이 몰려 경찰의 통제 범위를 넘어섰다.
이날 촛불집회는 오후 10시 20분을 기점으로 공식행사를 종료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1월 26일 다시 모이자”며 “토요일 광화문광장 뿐 아니라 여러분 동네 골목 어귀 어디서든 밝혀달라”고 밝혔다.
공식 행사가 종료됐지만 선두는 내자동 삼거리에서 경찰의 차벽을 마주한 채 대치 중이다. 일부 시민들이 경찰의 방패를 여러개 빼앗기도 했고, 경찰 버스 위에 올라간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비폭력’, ‘평화시위’ 등의 구호를 외치는 성숙함을 보였다. 또 이 와중에 한 시민이 탈진해 쓰러져 응급차로 후송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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