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누적 환자가 95명에 달해 세자릿수 돌파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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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 1명이 사망하고 감염 환자 발생 병원이 추가로 발표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센터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날 방역 당국은 지난달 28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머물던 환자의 사위(88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의도성모병원 측은 “이날 확진된 88번 환자(6번 환자의 사위)는 6번 환자가 지난달 26일 서울아산병원에 들를 때부터 동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 단계에서 감염됐는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최근 환자 증가세를 볼 때 10일께 누적 환자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서 이날까지 20일간 거의 매일 추가 환자가 나왔다.
감염 확산 초기에는 1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던 사람들 위주로 확진 판정을 받아 조기 진화가 기대됐다.
하지만, 1번 환자와 같은 병동, 같은 병원의 다른 층에 있던 사람들도 확진 판정을 받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을 염두에 두고 격리 관찰 대상자 범위를 애초 좁게 설정한 방역 당국의 판단 착오 때문이었다.
1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14번, 16번 환자 등이 다른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동해 바이러스를 전파하면서 감염 경로도 복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