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8시 27분께 부산 해운대경찰서 반여2파출소에 50대 남자가 뛰어 들어와 다급하게 “불이야”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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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경험 살려 30초 만에 화재 진압한 경찰관 지난 20일 오전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상가 입구에서 발생한 불을 불과 30초 만에 진화한 성동석 경사(오른쪽)가 흰색 소화 분말을 온몸에 뒤집어쓴 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성 경사(왼쪽 끝)가 소방관으로 일할 때 동료와 찍은 것이다. 연합뉴스
밤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려던 성동석(47) 경사는 반사적으로 입구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신고한 남자와 함께 40m가량 떨어진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
상가 건물 1층 입구에 있는 배전반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난 불이라 강한 압력으로 소화분말을 직접 쏘는 ‘직사’를 해야 한다고 판단한 성 경사는 침착하게 소화기 안전핀을 뽑고 호스가 불길을 향하게 했다.
그는 이어 전기시설에서 난 불이라 확실한 진압이 중요하다면서 뒤따라 온 동료에게서 넘겨받은 소화기도 모두 사용했다.
신고에서 진화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 성 경사의 이 같은 활약으로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물론 재산피해도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