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공군부대가 부대 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없애고 부대장인 준장과 참모인 대령을 위한 주차면을 만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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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차공간 없애고 장군용 주차장 부산의 한 공군부대가 부대 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없애고 부대장인 준장과 참모를 위한 주차면을 만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기존 장애인 전용주차면의 장애용 표식이 검은색 페인트로 지워진 채 연석에는 하얀 글씨로 ’장군’이라고 쓴 검은색 표지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부산 강서구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5비)은 지난 4월 부대 입구의 매점, 헬스장, 체육관, 식당 등이 모인 복합건물인 해성스포렉스 인근 주차장에 부대장과 대령 전용 주차구역 3면을 조성했다.
문제는 이 주차구역이 기존 같은 자리에 있던 장애인 전용 주차면 2개와 일반 주차면 1개를 변경해 만들었다는 점이다.
공군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그려져 있던 장애인용 주차 표식을 검은색 페인트로 지운 채 주차면 뒤 연석에 ‘장군’, ‘대령’이라고 쓴 검은색 표지판을 붙여 구설에 올랐다.
특히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 공군은 곧이어 검정 표지판을 뗀 뒤 연석 위에 표지판을 붙인 사각형 모양의 돌을 놓아 일반 주차면과 확실히 구별 지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공공건물이나 공중이용시설의 경우 총 주차 대수의 2∼4%를 장애인 전용 주차면으로 만들어야 하며 장애인자동차표지를 부착하지 않은 차가 장애인 전용 주차면에 주차하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돼 있다.
이에 대해 5비 측은 해성스포렉스를 만들면서 장애인용 2면을 포함한 71면 규모의 부설주차장을 설치했는데 주차장이 부족하자 다시 부대 내에 장애인용 3면 등 37면의 주차장을 별도로 만들었다고 2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