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김정은 방러 준비”… 北 ‘하늘의 눈’ 조기경보기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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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5-03-28 06:51
입력 2025-03-28 01:07

시기 미정… 5월 전승절 참석 예측
조기경보통제기, 러 도움 받은 듯
합참 “둔중하고 요격에 취약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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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조기경보통제기 바라보는 김정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바라보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26일 새로 개발·생산하고 있는 무인항공기 기술 연합체와 탐지 전자전 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보이는 비행기를 김 위원장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밀착 관계를 이어가면서 김 위원장의 방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덴코 차관은 이날 ‘러시아와 인도-양국 관계를 위한 새로운 의제를 위해’ 콘퍼런스에서 취재진에게 김 위원장의 방러 준비 사실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모스크바에 방문해 달라는 초대를 받은 바 있다.구체적인 방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맞춰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올해 대대적으로 열릴 예정인 행사 성격상 다른 나라 정상들도 올 수 있어 김 위원장의 방문이 다른 시기로 조율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방문시기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4일 “어떤 성명도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거부했다.

루덴코 차관은 “우리는 언제나 모두와 방문 교환에 대해 협상한다”며 “나는 말 그대로 2주 전 북한에 있었고 다른 문제들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이 지난 15일 북한을 방문해 최선희 북한 외무상 등과 만나 ‘최고위급 접촉’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하늘의 지휘소’라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북러 군사협력의 실체도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보이는 기체에 탑승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항공기는 러시아제 일류신(IL)-76 수송기에 레이돔(레이더 덮개)을 올린 형상으로 출력과 탐지 거리가 월등하며 상대 공군의 움직임을 넓은 범위에서 탐지하고 공중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이 항공기를 사진으로만 공개했을 뿐 기사 본문에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온전히 자신들의 기술로 완성한 게 아니고 러시아나 중국의 도움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굉장히 둔중하고 요격에도 취약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상 운영이나 효용성 측면에서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 장치와 부품들은 러시아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 기종 자체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재민 기자
2025-03-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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