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30주년…문 대통령, 이한열 어머니·박종철 형과 ‘광야에서’ 제창

김주연 기자
수정 2017-06-10 14:21
입력 2017-06-10 13:43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에 6·10항쟁 기념식에 대통령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30년 전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친 시민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촛불집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이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2007년 기념식에 참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었다.
검은색 정장에 감색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한승헌 전 감사원장을 비롯해 함세웅 신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지선스님 등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번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 내외의 옆자리에는 배은심 여사와 박종부 씨가 앉았다. 4부 요인이나 정당대표 대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의 상징성을 가진 인사를 예우한다는 뜻을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앞서 국가 행사의 의전 양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배 여사와 박 씨 외에도 대통령 주변에는 시민사회 원로 인사와 6·10 항쟁 희생자 유족들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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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춘 열사 모친 위로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치고 고 이태춘 열사 모친 박영옥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7.6.10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
6·10 민주항쟁 유족 위로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치고 고 이태춘 열사 모친 박영옥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7.6.10 연합뉴스 -
6·10 민주항쟁 유족 위로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치고 고 이태춘 열사 모친 박영옥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7.6.10 연합뉴스 -
기념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7.6.10 연합뉴스 -
기념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7.6.10 연합뉴스 -
기념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7.6.10 연합뉴스 -
‘광야에서’ 부르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참석, 유족들과 손잡고 ‘광야에서’를 부르고 있다. 2017.6.10 연합뉴스 -
이한열 열사 사진 전달받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사진작가 킴뉴튼 씨로 부터 당시 촬영한 이한열 열사의 사진을 전달받고 악수하고 있다. 2017.6.10 연합뉴스 -
여야 의원들과 악수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등과 악수하고 있다. 2017.6.10 연합뉴스 -
문 대통령, 추미애 대표와 악수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7.6.10 연합뉴스 -
문 대통령, 학생인권법 피케팅 현장 방문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치고 광장 옆에서 인권친화적학교너머운동본부 회원들의 학생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케팅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2017.6.10 연합뉴스
지선스님은 문 대통령에게 “그간 억눌린 많은 바람이 있으시겠으나 한꺼번에 이를 이룰 수 없는 상황도 함께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엷은 미소를 띠며 이를 들은 문 대통령은 지선스님에게 악수를 청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10 민주항쟁과 촛불집회로 민주주의를 이어온 시민이 역사의 주인공임을 강조했다.
30년 전 부산에서 노 전 대통령과 6월 항쟁을 이끌었던 문 대통령은 “청년부터 원로까지, 제주에서 서울까지, 영호남이 한목소리로 외쳤던 함성, ‘호헌철폐 독재타도’ 구호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시대의 흐름을 독재에서 민주로 바꿔냈고 국민이 정부를 선택할 권리를 되찾았다”며 “이제 우리의 새로운 도전은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행사장에 상영된 기념 영상에 30년 전 6월 항쟁 당시 친구인 노 전 대통령과 자신이 함께 거리 시위에 나선 사진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잠시 감상에 젖은 듯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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