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방사포 배치 임박… 軍, 대응 무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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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수정 2016-03-22 23:09
입력 2016-03-22 22:44

GPS 장착 최대 사거리 200㎞ 육·해공군 본부 계룡대 사정권

‘천무’ 사거리 80㎞ 그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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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00㎜ 신형방사포
北 300㎜ 신형방사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 사격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22일자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들. 방사포에서 발사된 로켓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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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 사격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22일자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들. 방사포에서 발사된 로켓탄이 바닷가 암초인 과녁에 도달해 폭발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 사격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22일자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들. 방사포에서 발사된 로켓탄이 바닷가 암초인 과녁에 도달해 폭발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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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에 보도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조준해 폭파하는 영상. 연합뉴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에 보도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조준해 폭파하는 영상.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1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300㎜ 대구경 신형방사포(다연장로켓)가 실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 차원이라고 밝혀 군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등 충청권을 타격할 수 있지만 육상 무기로는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 방사포의 사격 결과를 보시고 대만족을 표시하셨다”며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 사격”이라고 밝혔다.

방사포는 여러 발의 로켓탄을 발사관 안에 넣고 연속 발사해 짧은 시간에 목표 지점을 집중 공격하는 포병 무기다. 탄도미사일보다 구경이 작아 핵무기를 탑재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레이더로 원점을 파악하기 어렵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30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에 달해 우리 군이 지난해 예측했던 170㎞보다 30㎞가 더 길다. 이 방사포의 탄두에는 인명 살상 반경이 넓은 고폭탄은 물론 여러 개의 자탄을 한꺼번에 탑재할 수 있고 위성항법유도장치(GPS)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수도권을 위협하는 기존 240㎜ 방사포(최대 사거리 90㎞)에 이어 300㎜ 방사포까지 배치한다는 것은 중부권 이남 지역의 평택 미군기지,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파괴하고 요격하는 ‘킬 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할 계획이나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지상에서 신속하게 움직이는 300㎜ 방사포탄을 요격하기는 쉽지 않다. 군은 지난해 8월부터 북한 방사포 진지를 선제타격할 수 있는 대응무기로 한국형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실전배치했으나 사거리가 80㎞에 그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F15K 전투기 등 공중전력을 활용해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나 정밀 유도폭탄으로 타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3-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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