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독재희생자 가족 만난 문대통령 “정말 가슴이 아프다”
강경민 기자
수정 2018-11-30 09:19
입력 2018-11-30 09:19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 방문서 역사기념공원 찾아 독재희생자들 추모아르헨 ‘5월광장 어머니회’에 민가협 선물과 직접 준비한 나비브로치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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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장 어머니들’에게 한국 방문 당시 사진 전달하는 문 대통령 내외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 모임인 ‘5월광장 어미니회’ 회원들에게 1994년 한국 방문 당시 민가협 회원들과 찍은 기념 촬영을 선물하고 있다. 2018.11.30 연합뉴스 -
‘5월 광장 어머니들’ 위로하는 문 대통령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 모임인 ‘5월 광장 어머니회’ 회원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8.11.30 연합뉴스 -
‘5월 광장 어머니들’에게 민가협의 상징 보라색 스카프 전달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 모임인 ‘5월광장 어미니회’ 회원들에게 한국 민주화 희생자 모임 민가협의 상징인 보라색 스카프와 투쟁의 기록이 담긴 책을 선물하고 있다. 2018.11.30 연합뉴스 -
‘5월 광장 어머니들’ 만난 문 대통령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 모임인 ‘5월광장 어미니회’ 회원들에게 한국의 민가협 어머니들이 마련한 나비 브로치를 전달하고 있다. ‘5월 광장 어머니들’은 지난 1994년 바한해 민가협 어머니들과 만남을 가졌었다. 2018.11.30 연합뉴스 -
문 대통령, ‘5월 어머니들’과 헌화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들과 헌화하고 있다. ‘5월광장 어머니회’로 알려진 희생자 가족들은 군부 독재 시절 희생된 3만여명의 젊은이들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41년간 매주 목요일 마다 항의 집회를 열어왔다. 2018.11.30 연합뉴스 -
문 대통령 내외,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들과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5월광장 어미니회’로 알려진 희생자 가족들은 군부 독재 시절 희생된 3만여명의 젊은이들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41년간 매주 목요일 마다 항의 집회를 열어왔다. 2018.11.30 연합뉴스 -
문 대통령 내외, ‘5월 광장 어머니’들과 함께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들과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5월광장 어머니회’로 알려진 희생자 가족들은 군부 독재 시절 희생된 3만여명의 젊은이들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41년간 매주 목요일 마다 항의 집회를 열어왔다. 2018.11.30 연합뉴스 -
아르헨 군부 독재 희생자 위해 묵념하는 문 대통령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들과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5월광장 어머니회’로 알려진 희생자 가족들은 군부 독재 시절 희생된 3만여명의 젊은이들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41년간 매주 목요일 마다 항의 집회를 열어왔다. 2018.11.30 연합뉴스 -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희생자 추모 헌화하는 문 대통령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들과 헌화하고 있다. ‘5월광장 어머니회’로 알려진 희생자 가족들은 군부 독재 시절 희생된 3만여명의 젊은이들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41년간 매주 목요일 마다 항의 집회를 열어왔다. 2018.11.30 연합뉴스 -
아르헨티나 민주화의 상징 ‘5월 광장 어머니들’ 만난 문 대통령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 모임인 ‘5월 광장 어머니회’ 회원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8.11.30 연합뉴스 -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희생자 이름 살피는 문 대통령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이름이 쓰인 벽을 바라보고 있다. 2018.11.30 연합뉴스 -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희생자 명단 바라보는 문 대통령2018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이름이 쓰인 벽을 바라보고 있다. 2018.11.30 연합뉴스
국립역사기념공원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 무차별적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자 부에노스아이레스시(市) 북쪽 라플라타 강변에 조성됐으며, 당시 희생자는 약 3만 명으로 추산된다.
아르헨티나는 1955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례의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그중에서도 1976년 쿠데타로 집권한 비델라 정권의 통치는 이른바 ‘더러운 전쟁’(Guerra Sucia)이라고 불릴 정도로 잔혹하고 억압적이었다.
당시 군부세력은 정치·경제 위기 극복이라는 미명 하에 국가재건 목표를 내걸고 반체제 성향의 사회·노동 운동가와 지식인들을 납치·불법구금·고문·살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가 거세게 쏟아지는 가운데 부인 김정숙 여사와 검정 정장 차림으로 공원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우산을 받쳐 든 채 실종 및 사망 시기별로 실종자·희생자의 이름과 나이가 적힌 네 개의 벽을 따라 400여m를 걸어서 이동하며 공원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벽에 적힌 것이 희생자들 이름인가”, “지금도 실종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벽에 이름을 추가하는가” 등을 물으면서 유심히 벽에 적힌 내용을 바라봤다.
공원 관계자는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되면 이름을 추가한다”면서 “희생자 추념비를 라플라타강 옆에 세운 것은 군부독재 시절 비행기로 사람들을 강에 빠트린 적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추가로 밝혀진 가해자들을 처벌하는지를 묻자 이 관계자는 “지금도 가해자들을 색출하고 처벌한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 화합 차원에서 진상규명을 그만하자고 하는 요구들은 없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공원 관계자는 “아직 시민사회는 정의를 요구한다”며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르헨티나의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5월 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아르헨티나의 ‘5월 광장 어머니회’는 군부독재 시기 실종자들의 어머니들이 세운 단체다. 설립 이후 41년간 목요일마다 항의 집회를 통해 군사정권 만행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왔으며, 민주화 후에도 과거사 바로 세우기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5월 광장 어머니회’는 1994년 6월 한국 민주화가족운동실천협의회(민가협) 및 재야단체 초청으로 회원 일부가 방한했고, 이들 어머니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2015년 6월 광주에서 열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과거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분단·전쟁을 거치고 또한 군부독재 하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는 불행한 경험을 했으며, 특히 1970∼1980년대 군부독재를 딛고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많은 분과 이분들의 어머니·가족들이 대의를 위해 헌신·희생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5월 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의 손을 잡고는 “한국에서도 같은 시기 군부독재에 저항하다가 희생된 분들의 가족 모임이 있다”면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 여성이 달고 있던 배지를 손으로 만지면서 “따님을 가슴에 품고 사시는군요”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5월 광장 어머니회’의 역사가 기록된 책을 받은 문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라플라타 강변에 있는 헌화 장소로 이동해 국화를 강에 던지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5월 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에게 민가협이 전해준 선물과 직접 준비한 나비 브로치를 전달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나비는 희망·행복을 뜻한다.
민가협이 준비한 선물은 1994년 6월 민가협 측과 5월 광장 어머니회원들이 만났을 때 찍은 사진과 당시 착용했던 보라색 수건, 부채 등이다.
브로치가 부족하자 김 여사는 청와대 관계자에게 “더 준비해서 모두 달아드리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을 다 찾기 바란다”고 인사하고 공원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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