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父의 75세 子 확인법 “어디서 살았는지 물을 것”
신성은 기자
수정 2018-08-20 14:16
입력 2018-08-20 14:15
식사 때 반주 즐기는 91세 父 “‘너도 술 좋아하냐’고 물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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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측 상봉단이 20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출발하고 있다. 2018. 8. 20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측 상봉단 이금섬 할머니가 20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출발하고 있다. 2018. 8. 20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상봉 대상자들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출경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
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상봉 대상자들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출경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
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한 할아버지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19
연합뉴스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0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출발하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측 상봉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 8. 20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한 할아버지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
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1차 남측 상봉 최고령자인 백성규(101) 할아버지가 버스로 향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
연합뉴스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상봉대상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
연합뉴스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상봉대상자와 가족들이 버스로 향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
연합뉴스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상봉 대상자들이 상봉장으로 출발하기 위해 버스로 향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
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상봉 대상자들이 상봉장으로 출발하기 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
뉴스통신취재단
광복절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통해 북한에 남겨진 아들과 손녀를 만나는 이기순(91) 씨는 “아들한테 어디서 살았는지만 물어보면 진짜 아들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 아들이면 할아버지·할머니(이씨의 부모)가 어디서 어떻게 사셨는지 다 알 거다”라고 말하는 이씨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이씨는 “아들이 두 살 갓난아이였던 모습만 보고 월남했다”며 “가족은 북한에 남고 형님과 둘이서 옹진에서 월남했는데, 형님은 넘어오던 중 섬에서 병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헤어질 때 갓난아이였던 아들 리강선 씨가 75세의 백발이 되어 아버지 앞에 나타날 만큼 이별의 시간은 길었다.
아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무슨 말을 할 거냐고 묻자 이씨는 “‘너도 술 좋아하냐’라고 물어봐야지”라며 웃었다. 이씨는 술을 좋아해 요즘에도 하루에 소주 한 병반씩 반주로 마신다고 했다.
이씨는 아들과 손녀에게 줄 선물로 햄을 비롯한 식품과 의류, 화장품 등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춘식(80) 씨는 남쪽에서 태어난 남동생 김춘영(64) 씨와 함께 북쪽에 남겨졌던 여동생 김춘실(77)·김춘녀(71) 씨를 만난다며 “(가족이 피난 나올 때) 여동생 두 명은 조부모님과 함께 고향에 남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고향은 당시 황해도 옹진으로, 6·25 전쟁 당시 인공기와 태극기가 한 달에 두 번씩 번갈아 나부낄 정도였다고 한다.
김씨는 “인민군이 올 때마다 피난을 몇 차례 나왔는데 마지막으로 피난을 올 때도 ‘이번에도 인민군이 한 달이면 나가겠지’란 생각으로 나왔다”며 “조그만 애들은 잡아가지 않으니까 (여동생들을 남겨두고 왔다)”고 사연을 전했다.
전쟁 후에 인천에서 태어난 김춘영 씨는 “(이번에) 누나들을 처음 본다. 부모님이 피난 나와서 돌아가실 때까지 한 번도 누나들과 고향 얘기를 안 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차마 입을 못 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피난 직후부터 심장병을 앓다가 1980년대에 65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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