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술잔을 주고받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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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나누는 남북 퍼스트레이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8.4.27/뉴스1
애초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원형 테이블에서 서로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았으나, 만찬이 진행되면서 리 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김 여사 옆으로 와 술을 권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리 여사가 권한 술을 받아 마시고 리 여사에게도 술을 따라 주었다. 두 여사가 술잔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나가자, 문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리 여사에게 김 여사 옆자리를 양보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분이 한참 이야기를 하니까 아예 문 대통령이 ‘앉아서 이야기하시라’며 자리를 양보했다”며 “리 여사가 문 대통령 자리에 앉아 김 여사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리 여사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사이에 앉았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만찬 도중 자리를 옮기자, 이번에는 김 여사가 그 자리로 간 뒤 리 여사와 김 제1부부장 사이에 앉아 세 사람이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옆에서 보니 성격도 비슷한 것 같고, 궁합이 잘 맞는 듯했다. 김 제1부부장도 대화에 합류하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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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환영사를 한 뒤 남북정상 내외가 건배를 하고 있다.
이날 만찬은 자유롭고 흥겨운 분위기에서 진행돼 예정보다 40분가량 길어졌다.
남북 정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인사와 술을 주고받고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자리로 찾아와 술을 권하자 그 자리에서 받아 마셨다고 한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모든 참석자에게 술을 권했다고 만찬 참석자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마치 잔칫집 같은 분위기였다”며 “남북 정상이 함께 한 자리였지만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참석자 모두 서서 돌아다니고 이야기하며 술을 권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의 대미는 ‘옥류관 냉면’이 장식했다. 남한에서 먹는 냉면과 마찬가지로 옥류관 냉면도 물냉면과 비빔냉면 두 종류가 있었고, 문 대통령 내외는 물냉면을 먹었다고 한다.
한 만찬 참석자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 고를 수 있었는데 둘 다 맛보겠다며 두 종류 모두 고른 사람도 있었다”며 “듣던 대로 아주 맛있어서 북측 관계자에게 육수를 내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봤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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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숙(왼쪽)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만찬장 대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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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나누는 남북 퍼스트레이디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8.4.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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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갈등도 마술처럼 풀리길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마술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4.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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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집 만찬장에서 김여정(가운데) 북한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에게 술을 권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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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B컷 공개, ’김정숙 여사와 김여정 제1부부장’청와대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뒷얘기와 B컷을 공개했다. 사진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평창올림픽에 이어 봄에 다시 만난 김정숙 여사와 김여정 북한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대화 내내 웃음이 이어졌습니다. 옆에 앉아있는 문재인 대통령도 흐뭇한 표정입니다.”라는 설명을 달았다. 2018.4.29 [청와대 페이스북=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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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B컷 공개, ’김정숙 여사와 현송월 단장’청와대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뒷 얘기와 B컷을 공개했다. 사진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미 구면인 현송월 단장과 김정숙 여사의 분위기도 자연스럽습니다. 서훈 국정원장과 탁현민 행정관도 웃고 있는데, 저희도 내용이 궁금합니다.”라는 설명을 달았다. 2018.4.29 [청와대 페이스북=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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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제주도 오연준군의 ’고향의 봄’을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한국 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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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환영사를 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건배하고 있다. 한국 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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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함께 공연하는 조용필 현송월가수 조용필과 현송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함께 공연하고 있다. 2018.4.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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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초콜릿 원형돔 ’민족의 봄’ 개봉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함께 나무망치를 들고 디저트인 초콜릿 원형돔 ‘민족의 봄’을 개봉하고 있다. 2018.4.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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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남북 정상 내외분들이 남북정상회담 만찬 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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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가 공연장을 향해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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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7일 밤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찬과 공연 관람을 끝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떠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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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 씨와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열린 환송공연을 보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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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가운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조용필(왼쪽), 윤도현과 함께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송공연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2018.4.28 윤도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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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행사인 환송공연 관람을 마치고 가수 조용필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남북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했다. 2018.4.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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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숙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환송공연 ’봄이 온다’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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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환송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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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과 악수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에서 열린 환송 공연이 끝난 뒤 떠나는 북측 수행단을 배웅하고 있다. 2018.4.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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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송공연에 박수 보내는 남북정상 내외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환송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남북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했다. 2018.4.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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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27일 밤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찬과 공연 관람을 끝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떠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8.04.27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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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정은 위원장 배웅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에서 열린 환송 공연이 끝난 뒤 떠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배웅하고 있다. 2018.4.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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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송공연에 박수치는 남북정상 내외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환송공연을 감상하고 박수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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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송공연 관람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환송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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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을 환송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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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 과 만찬 후 환송 공연을 관람후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있다 2018.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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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배웅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행사인 환송공연 관람을 마치고 석별의 정을 나누고 있다. 이날 남북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했다. 2018.4.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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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떠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배웅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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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손들어 인사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을 마치고 떠나며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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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북으로 돌아가는 김정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찬 차량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송공연이 끝난 뒤 북으로 향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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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내외 환송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환송하고 있다. 2018.4.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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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밝은 표정으로 시민에게 인사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27일 오후 경복궁 앞을 지나 청와대로 향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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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판문각에서 만든 냉면 사리를 4번에 걸쳐 평화의 집으로 가져 왔다. 판문점 한국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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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환송공연 ’봄이 온다’가 펼쳐지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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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환송공연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환송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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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옥류관 평양냉면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북한 옥류관 평양냉면이 놓여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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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남북 환영만찬, 공연하는 오연준 군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제주의 초등학생 오연준 군이 공연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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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남측의 대표적인 국악기인 ’해금(오른쪽)’과 북측 ’옥류금’ 의 합주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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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환영만찬 축하공연 나선 윤도현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가수 윤도현이 북한 공연단과 함께 노래하고 있다. 2018.4.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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