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분단’ MDL에 남북정상 ‘평화의 나무’ 심는다
수정 2018-04-26 14:35
입력 2018-04-26 13:42
두 정상 기념식수는 처음…2007년 정상회담 때 노무현-김영남 진행소 떼 방북 MDL에 소나무…한라산·백두산 흙-한강·대동강 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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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6월16일 오전 10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분단 이후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판문점을 통과해 북한 땅을 밟았다. 그는 500마리의 소와 함께 북한 땅을 밟았고 전세계가 이를 주목했다. 고 정 명예회장의 소떼방북 당시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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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북한으로 가는’소 떼’를 태운 트럭들이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98.6.16 서울신문 DB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 사진은 1998년 6월 16일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북한으로 가는 ‘소떼’를 태운 트럭들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지나는 모습. 2018.4.26 [연합뉴스 자료사진]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 사진은 1998년 6월 16일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북한으로 가는’소떼’를 태운 트럭들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지나는 모습. 2018.4.26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오는 21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0주기를 앞두고 사진전과 추모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막한 추모 사진전에 전시된 정 명예회장의 1998년 소떼 방북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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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2차 방북을 위한 북송 정주영소(방북소) (서산농장) -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방북하는 ‘통일소’ 501마리를 태운 차량 행렬이 통일대교를 건너고 있다/98.10.27(최병규) -
북측에 연불수출형식으로 지원하는 승용차 20여대가 27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향하고 있다. 98.10.27판문점 사진기자단 -
27일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2차 방북과 함께 북에 지원되는 승용차가 통일대교로 향하고 있다. 98.10.27. 서울신문 DB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공개한 남북 정상의 공동기념식수 계획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별도 오찬을 가진 뒤 공동 기념식수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기념식수에 쓰이는 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근한 소나무로 선정됐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나무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난 1998년 소 떼를 몰고 고향을 방북했던 MDL 인근 ‘소 떼 길’에 심어진다. 당시 정 명예회장 일행은 판문점 북측 경비병 휴게소 오른쪽 공터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식수에 사용하는 흙과 물에도 남북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는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남북 정상의 서명이 새겨진다.
남북 정상은 공동식수를 마친 뒤 MDL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함께하며 담소를 나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들었다. 유엔군사령부에서 풋 브리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로 부르게 됐다.
‘도보다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며 확장 공사가 진행됐다.
청와대는 “도보다리의 확장된 부분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커다란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도보다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슬로건인 ‘평화, 새로운 시작’ 그 자체를 상징하는 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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