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민 김련희 씨가 12일 북한 예술단이 남한 공연을 마치고 북한으로 귀환하는 현장에 등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라면서 “집(평양)으로 보내달라”고 외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우리측 당국자가 즉각 제지에 나섰지만 이를 지켜보던 북한 예술단은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 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격앙된 표정으로 취재진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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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예술단에 환송인사 하는 탈북자 여성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북한 예술단이 12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 탈북자 김련희 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2.12 사진공동취재단
김련희 씨는 북한 예술단을 태운 버스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자 나타나 한반도기를 흔들며 예술단 쪽으로 달려들었다. 김씨는 “얘들아 잘 가”라고 외치자 남한측 인원들이 곧바로 제지했다.
그러자 김씨는 “바래만 주러왔다”고 외치며 저항했고, 북한 예술단원 7∼8명이 CIQ로 들어가려다 멈춰서서 김씨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김씨는 예술단원들을 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라고 말했고, 예술단원들이 거의 동시에 “네”라고 대답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는 김씨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김씨는 우리측 인원 손에 끌려나오면서 “집에 빨리 보내줘”라고 외쳤다.
한 예술단원은 우리 취재진에게 약간 격앙된 표정으로 “김련희씨가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라산 CIQ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통제구역이다. CIQ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당국자는 “김련희 씨가 어떻게 통일대교를 통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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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북송 요구하는 탈북자 김련희 탈북자 김련희 씨가 12일 오전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귀환을 앞둔 북한 예술단에게 접근하던 중 남측 당국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평양시민 김련희다”라며 “집(평양)에 빨리 보내달라”고 주장했다. 2018.2.12 사진공동취재단
김 씨는 이후 “민통선 내에 지인이 살고 있다. 어제 지인의 집에 놀러 가면서 출입증을 받아서 통일대교를 지나서 민통선 안에 들어갔다”면서 “오늘 아침에 북한 예술단 귀환 보도가 나와서 CIQ로 시간 맞춰 나갔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한 발짝이라도 가까이에서 고향의 숨결을 느끼고 싶었다”면서 “북한 예술단원들이 처음에는 못 알아보다가 이내 나를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북한 예술단원들은 대부분 평양 출신일 텐데 내 고향 평양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김 씨는 “저 사람들은 여권도 없이 마음대로 남북을 오가는데 왜 나는 7년이나 고향에 못 돌아가나. 하루하루가 고통”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입국한 김련희 씨는 브로커에게 속아서 한국으로 왔다면서 고향인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을 북송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특히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조건으로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탈북한 여종업원 12명과 김련희 씨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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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술단 북으로 귀환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137명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마치고 12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경의선 육로로 출경하고 있다. 2018. 2. 12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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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돌아가는 현송월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12일 오전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다.
엿새간 한국에 머물며 강릉과 서울에서 두차례 공연한 북한 예술단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귀환한다. 2018.2.12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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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마친 북한 예술단이 12일 오전 서울의 모 숙소에서 나와 버스에 탑승, 경의선 육로를 통한 북한 귀환길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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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12일 오전 북으로 귀환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을 나서며 활짝 웃고 있다. 엿새간 한국에 머물며 강릉과 서울에서 두차례 공연한 북한 예술단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귀환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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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예술단원들이 12일 오전 북으로 귀환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을 나서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엿새간 한국에 머물며 강릉과 서울에서 두차례 공연한 북한 예술단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귀환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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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마친 북한예술단원들이 12일 오전 서울의 모 숙소에서 나와 귀환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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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12일 오전 북으로 귀환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을 나서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엿새간 한국에 머물며 강릉과 서울에서 두차례 공연한 북한 예술단은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귀환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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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비롯한 예술단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으로 공연 리허설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북한 예술단은 11일 오후 7시에 국립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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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삼지연관현악단)이 1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북한 예술단은 이날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서울 공연을 준비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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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삼지연관현악단)이 1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북한 예술단은 이날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서울 공연을 준비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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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1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도착해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뒤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은 이날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서울 공연을 준비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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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술단을 태우고 와 숙소로 사용됐던 만경봉 92호가 10일 오전 동해시 묵호항을 떠나 북으로 귀환하고 있다. 이날 오전 예술단원들은 만경봉 92호에서 하선해 2차 공연 장소인 서울로 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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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술단이 10일 오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 버스에 탑승해 서울로 출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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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왼쪽)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객석을 둘러보며 미소 짓고 있다. 현 단장 옆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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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北예술단 ‘열정의 무대’한복을 입은 삼지연관현악단 단원들이 8일 강원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 이날 첫 곡으로 ‘반갑습니다’를 부른 악단은 ‘J에게’, ‘다 함께 차차차’를 비롯한 한국 노래를 선보였다. 악단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펼친다. 북한 예술단 방남 공연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의 북한 예술단 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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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비롯한 예술단이 첫 공연 준비를 위해 8일 오전 강원 강릉시 교동 강릉아트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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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표정의 북측 예술단권혁봉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측 예술단이 8일 오후 리허설을 마치고 강릉아트센터를 나서고 있다. 2018.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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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8일 오전 강릉아트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15년 만에 남한을 찾은 북한 예술단의 역사적인 공연이 시작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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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샤넬백 멘 현송월7일 오전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이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만경봉 92호에서 하선해 박형일 통일부 국장과 인사하고 있다. 예술단을 이끄는 현송월 단장은 샤넬백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2018.2.7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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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북한 예술단원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7일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만경봉 92호에서 내렸다. 북측 예술단원이 버스에 앉아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2018.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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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7일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만경봉 92호에서 내려 버스로 이동하면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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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등 예술단원 114명과 지원인력을 태우고 강원도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에서 예술단원과 관계자들이 내리고 있다. 2018. 2. 7 정연호기자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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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등 예술단원 114명과 지원인력을 태우고 강원도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에서 예술단원과 관계자들이 내리고 있다. 정연호 기자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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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5시 30분께 남쪽을 방문하는 북한 예술단이 전날 평양을 출발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여성 예술단원들이 평양역사 플랫홈에서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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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5시 30분께 남쪽을 방문하는 북한 예술단이 전날 평양을 출발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여성 예술단원들이 평양역사 플랫홈에서 이동하는 모습. 모두 고급스러운 붉은색의 외투와 검은색 목도리, 검은색 털모자, 굽 높은 부추 등으로 ’중무장’했지만, 스커트를 입고 스타킹을 신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비교적 큰 붉은색 여행용 가방을 하나씩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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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강원 동해시 묵호항으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비롯한 예술단이 탄 만경봉 92호가 묵호항으로 입항하자 보수단체회원들이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018. 02. 06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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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강원 동해시 묵호항으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비롯한 예술단이 탄 만경봉 92호가 묵호항으로 입항하자 북한 관계자들이 남측 보수단체의 시위 장면을 카메라로 취재하고 있다. 2018. 02. 06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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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20180206-1711-10-85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등 예술단원 114명과 지원인력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연안여객선터미널으로 입항하고 있는 가운데 한 승객이 밝은 표정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다. 2018. 02. 0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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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등 예술단원 114명과 지원인력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연안여객선터미널으로 입항하고 있는 가운데 한 승객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18. 02. 0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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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강원 동해시 묵호항으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비롯한 예술단이 탄 만경봉 92호가 묵호항으로 입항하자 북한 관계자들이 밖을 바라보고 있다. 2018. 02. 06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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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북 예술단 태운 만경봉호 입항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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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술단 출발권혁봉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한예술단이 평창동계올림픽 축하공연을 위해 5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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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서울 국립극장을 답사하고 차에 오르고 있다. 2018.1.2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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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답사를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8.1.2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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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술단 공연에 앞서 사전점검차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오전 서울역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2018.01.21 도준석 기자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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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먹는 현송월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전 강원 강릉 스카이베이경포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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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이뻐요” 외치자 손 들어 인사하는 현송월현송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21일 강원 강릉역 앞에서 한 시민이 “이뻐요”라고 말하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강릉역 앞에는 수백명의 시민이 나와 손뼉을 치며 환영했다. 현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올림픽 전야제 공연 후보지인 강릉아트센터 등을 방문했다. 점검단은 22일 서울로 이동해 공연장 등을 점검한 뒤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강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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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강릉 아트센터로 향하는 현송월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씨마크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후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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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도착한 현송월 일행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오전 서울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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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측 대표단으로 참석한 현송월 관현악단장(왼쪽 두 번째)이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에 이어 두 번째로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통일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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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북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시작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우리측 수석 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등 양측 대표단이 회의전 환담을 나누고 있다. 남측대표 왼쪽부터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북측대표 오른쪽부터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현송월 모란봉악단장. 2018.1.15 [통일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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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참석한 현송월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왼쪽 두번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18.1.15 [통일부 제공=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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