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31개월 억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병보석
수정 2017-08-09 20:28
입력 2017-08-09 19:57
北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방북 캐나다 총리특사 석방교섭 성공한듯
북한 중앙재판소는 적대 행위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9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임 목사는 2015년 1월 북한 나선지역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다가 체포돼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임 목사는 31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앞서 중앙통신은 전날 대니얼 장 캐나다 국가안보보좌관이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특사로 방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북 목적과 일정에 대한 언급이 없어 임 목사의 석방 교섭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임 목사는 북한에서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오토 웜비어의 사망 직후 임 목사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는 상황이었다.
임 목사는 1997년부터 100여 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 아동보호시설과 노인요양시설 등을 지원했다. 2015년 당시 방북도 정치적 성격과 무관한 인도주의적 지원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와 강경 일변도의 대결구도를 보이다가 호흡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인도주의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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