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계 합당·탈당 압박…국민의당 커지는 내홍

장진복 기자
수정 2017-05-24 03:08
입력 2017-05-23 23:20
비대위원장에 박주선 대안론
통합론은 최근 국민의당의 동교동계 원로들이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호남 지지율 하락 등 국민의당의 존립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사실상 ‘한 뿌리’인 민주당과 통합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논란이 어느 정도 불식됐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동교동계 원로들이 대선 직후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물밑 접촉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부정적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23일 “이대로 다당제로 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도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 있다. 한 의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제3의 정당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원 전 대표와 동교동계 원로들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성장해 온 당”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지도부는 부정적… “8월 전당대회”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또 25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추대 형식으로 비대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호남 4선의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교동계 측에서는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7-05-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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