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오후 의총서 사의 표명…수용 여부는 미지수
수정 2016-12-06 10:58
입력 2016-12-06 10:55
지도체제 공백 우려 재신임 가능성…친박 주류는 교체 원해 9일 탄핵안 가결여부 변수…가결시 안갯속 혼돈 국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이는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 의총에서 정기국회 종료와 함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면 물러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려는 차원이다. 거국내각 구성도 조건 중 하나였지만 야권의 거부로 사실상 무산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의 하이라이트인 재벌총수 청문회가 예정돼 있는데도 원내대책회의를 열지 않는 등 오전 시간을 조용히 보냈다.
정 원내대표가 이날 사의를 표명할 경우 의총에서 그대로 수용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정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아 한동안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 문제로 당이 어수선한데다 비주류가 ‘이정현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원내 지도부마저 물러난다면 당 전체가 권력 공백 상태에 빠지는 만큼 의원들이 정 원내대표를 재신임해 한동안 업무를 수행하게 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 주류 측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 받아들여질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지도부는 물론 주류 성향이 다수인 초재선 의원 사이에서 정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게 주류 측의 주장이다.
주류 내부에서는 과거 유승민-원유철 러닝메이트 시절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했을 때 원 전 정책위의장이 ‘승진형 원내대표’를 맡았던 것처럼 김광림 정책위의장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의원도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다만 변수는 9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문제다.
만약 탄핵안이 이날 가결되면 친박 주류 측은 비주류와 당을 함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새누리당이 분당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의 사퇴가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만약 탄핵이 되면 원내지도부를 바꾸는 건 문제가 아니다. 결국 분당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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