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주류, 개헌 깃발 ‘3지대론’ 재점화

김민석 기자
수정 2016-11-27 23:22
입력 2016-11-27 22:42
“친박·친문 대안세력 형성해야” 정의화·손학규 만나 의견 모아
탈당 세몰이… 분당 위기 확산
‘최순실 사태’로 가라앉을 듯 보였던 ‘제3지대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을 매개로 ‘파이 키우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정 전 의장은 19대 국회 종료 직후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중도 성향의 싱크탱크인 ‘새한국의 비전’을 만들었고, 손 전 대표 역시 최근 정계 복귀 선언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했다. 정 전 의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과도 접촉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개별 접촉을 통해 합의점이 도출되면 라운드테이블 형태로 정기적인 만남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분당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제3지대론에 대한 기대 심리를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탈당파 전현직 의원 10명은 이날 모임을 결성했다. 탈당 모임에 참여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2월 9일까지 탄핵안이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며 탄핵 찬성 의원을 중심으로 탈당 대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이 정 전 의장이나 손 전 대표와 손을 잡거나 새누리당 탈당 후 ‘늘푸른한국당’을 이끌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 등과 연대할 수도 있다.
더욱이 최근 “친박·친문이 아니라면 누구와도 연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탈당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간 연합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 전 대표 측 핵심 인사는 “(상도동계) 김 전 대표와 (동교동계)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주 교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6-11-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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