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전 日천황 장인 처단’ 조명하 의사를 아십니까
수정 2016-05-16 10:33
입력 2016-05-16 09:07
서경덕, 조 의사의 ‘대만 거사’ 담은 카드뉴스 공개
“88년 전인 1928년 5월 14일, 대만 타이중(臺中)시 다이쇼초(大正町) 도서관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습니까?”
조 의사의 의거 동기와 거사 과정, 순국 직전의 유언, 의거를 접한 현지 반응 등을 12장의 ’카드뉴스’로 제작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은 조명하 의사.
서경덕 교수 제공
당시 조 의사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일본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대만 고등법원은 조 의사에게 ‘황족 위해죄’로 사형을 선고했고, 그는 24살의 꽃다운 나이에 10월 10일 대만 형무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조 의사는 법정에서 “나는 대한의 원수를 갚았노라. 아무 할 말이 없다. 죽음의 이 순간을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각오하고 있었다. 다만, 조국 광복을 못 본 채 죽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저 세상에 가서도 독립운동은 계속하리라”라고 최후진술을 했다. 정부는 1963년 조 의사의 공훈을 인정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조명하 의사 의거 88주년을 맞아 ‘한국사 지식 켐페인-조명하편’을 16일 공개했다. 조 의사의 의거 동기와 거사 과정, 순국 직전의 유언, 의거를 접한 현지 반응 등을 12장의 ‘카드뉴스’로 제작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지식을 누구나 다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모바일용 이미지 파일을 제작,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올려 SNS상으로 우리의 역사 지식을 널리 전파하는 운동이다.
지난해 8월 29일 ‘경술국치’로 시작해 이봉창 의사, 안중근 의사에 이어 이번이 4탄이다.
서 교수는 “네티즌이 안중근, 윤봉길 의사 등의 활동은 잘 알면서도 조명하 의사는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역사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숨은 애국자들을 대중에게 널리 소개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역사 왜곡만 질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역사에 대해 더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폰을 통해 누구나 다 쉽게 한국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접근 방식으로 지속해서 캠페인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한국사 지식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희망하면서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eokyoungdukPR)를 통해 자비로 광고까지 집행했다. 현재 전 세계 재외동포와 유학생들에게도 널리 유포하고 있다.
서 교수는 “앞으로 ‘한국사 지식 캠페인’ 시리즈를 날짜별로 엮어 ‘한국사 아트북’을 제작할 계획이며, 영어·일본어 등 다국어로도 출판해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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