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본회의장서 여야 섞어앉자”…‘협치 공간배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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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5-09 15:57
입력 2016-05-09 11:24

選數 따른 좌석배치도 변화 요구…“중진들 뒤에앉아 초선 지시하나” 대화·소통 강조 의지…국회 사무처도 “재배치, 문제될 것 없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본회의장의 좌석 배치를 협치와 소통의 정신에 맞는 구도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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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단 티타임을 갖고 있다. 2016. 05. 09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단 티타임을 갖고 있다. 2016. 05. 09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현재 본회의장 좌석은 국회의장 단상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가장 왼쪽에 국무위원들, 그 옆에 국민의당과 정의당 및 무소속, 가운데에 새누리당,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 더불어민주당으로 각 당의 ‘영역’이 구분돼 있다.

이를 여야 의원들이 소속 정당에 구애받지 않고 섞어 앉거나,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앉거나, 아예 선착순·무작위로 앉는 등의 방식으로 하는 게 정 원내대표의 구상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013∼2014년 국회 사무총장 재임 시절부터 여야의 대립 구도를 그대로 옮긴 듯한 본회의장 좌석 배치에 문제가 있다고 봤으며, 최근 국회 사무처와 의논한 결과 좌석 배치를 바꾸는 게 절차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나눠져 격돌하는 대신, 통섭(通涉·서로 어울려 왕래함)의 정신을 바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실현하기 위해 좌석 배치를 과감히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본회의장이 국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상징적인 공간인 만큼 20대 국회에선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본회의장 구성부터 변화를 주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공간 배치가 사람의 행동 양식에 큰 영향을 주듯, 오랫동안 관행처럼 굳어진 본회의장의 정당별 좌석 배치를 바꾸면 국회의 정치 문화도 혁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회 관계자는 “제발 좀 싸우지 말고 대화와 타협으로 운영하라는 게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의 아니냐”며 “아무래도 여야가 섞어 앉으면 상대편을 향해 고함치고 삿대질하는 모습은 자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좌우로 나뉜 여야의 의석을 섞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선수(選數)에 따른 좌석 배치도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좌석 배치 변화를 20대 국회 원(院) 구성을 둘러싼 여야 협상에서 주요 의제로 올릴 계획이다.

현재는 앞쪽에 초·재선 의원들이 앉고, 뒤쪽으로 갈수록 다선 의원들이 앉는다.

19대 국회 기준으로 본회의장의 앞 두 줄은 새누리당 홍지만·김동완·서용교·문대성·하태경·유승우·이채익·길정우·김한표·박인숙·박대출·윤재옥·박덕흠·이헌승 의원과 더민주 배재정·홍익표·이원욱·박완주·이상직·김현·김기식 의원 등 초선 자리다.

맨 뒷줄은 새누리당 김무성·원유철, 더민주 문재인·이종걸 등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앉았다.

이 밖에 서청원(7선)·강창희·이인제(이상 6선)·이재오·황우여(이상 5선)·이병석·정갑윤·이한구·정병국·이주영(이상 4선)과 더민주 이해찬(6선)·문희상·이석현·이미경(이상 5선)·원혜영·신기남·박병석·추미애·신계륜·김성곤(이상 4선) 및 국민의당 김한길(4선) 등 다선 의원이 뒷줄을 차지했다.

이런 배치는 여야 중진과 지도부가 뒤에 앉아 초선 의원들을 지시하거나 ‘배후조종’하는 듯하다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고 정 원내대표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원내지도부처럼 본회의장 뒷공간에서 여야 간 ‘막후 협상’을 벌여야 하는 일부 당직자만 예외로 두고 나머지는 선수 구분을 없애 자리를 배치하는 방식이 거론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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