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회견 “5월중 원구성 합의하고 일하는 국회 모습 보여야”
수정 2016-04-27 13:52
입력 2016-04-27 13:49
“원내대표 3번, 기네스북감…돌팔매 맞아도 옳은 길 갈 것” “국회의장, 민의는 1당이 돼야 하나 대화해서 결정”“구조조정·노동개혁, 19대 국회서 과감하게 해달라”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는 27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5월 중으로 (20대 국회) 원 구성을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향후 원내 전략과 관련, “경제 문제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면서 “저는 경제에 전문 지식이 없지만 김성식 신임 정책위의장, 주변 학자들이나 소속 의원의 조언을 받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19대 국회에서 가급적 기업 구조조정이나 노동개혁 문제도 과감하게 해달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20대 국회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대해선 “국민의 고통, 노동자의 아픔, 서민의 생활고를 국회가 이대로 두고볼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어제 언론인과의 대화 과정에서 반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차기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맡아야할지 질문에는 “제1당이 돼야 하는 게 민의이지만, 대화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정부와 충분히 대화해서 막힌 것은 뚫고 구부러진 것은 펴는 원내활동을 하겠다”며 “리딩파티(leading party), 선도정당으로서 국회를 이끌겠다. 국민들, 지지층으로부터 돌팔매를 맞더라도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이라면 그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견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3번째 원내대표직 역임에 대해 “기네스북에 오를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은 어느 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민의는 제1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지만 원 구성 협상을 하면서 무엇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고 무엇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대화해서 결정하겠다.
--19대 국회에서 어디까지 정리해서 20대 국회로 넘어가게 될지.
▲19대 국회도 한 달 남았다. 지금 기업 구조조정이나 노동개혁 등 문제가 있는데, 가급적 19대 국회에서 과감하게 해주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20대 국회를 넘겨주길 19대 원내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당부한다.
--원내 수석부대표로 생각중인 분은 누구인지.
▲지금 생각하고 있는데 생각을 다 말할 순 없다. 생각은 해놨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청문회를 요구한 데 대해 협력이 가능할지.
▲그 내용은 아직 모르겠고 그 문제는 주승용 현 원내대표가 답변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면 모든 것이 다 실패한다. 실천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하겠다.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기 전에 연말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도전할지.
▲모든 걸 앞질러 빨리 이야기하면 재미가 없다. 그건 그때 가서 이야기하는 게 훨씬 재미있다.
--원 구성 협상의 핵심은 상임위 배분인데 생각해둔 계획이 있는지.
▲지도부와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 참고로 19대 국회 원내대표 시절 원 구성 협상을 하면서 이한구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두 달 넘게 싸웠다. 그때 제가 절대 양보하지 않고 무려 2, 3달간 국회를 공전시켜서 국토위와 보건복지위를 가져왔다. 이번에는 그런 것을 5월 내에 다 하자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국민의당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합의하지, 제가 고집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1당이든 2당이든 자기들 마음대로는 안 된다. 제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그 분들은 더 합리적으로 해줘야 한다.
--임기는 언제부터 시작인가요
▲임기는 다음 국회 아닌가. 5월 29일부터이다.
--20대 국회 1호 법안 및 향후 중점 입법 방향 구상은.
▲예전에는 원내대표가 전부 합의하고 발표했지만 앞으로는 원내 수석부대표가 상당한 권한을 갖지고 협상을 할 것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5월초에 카운터파트를 뽑는데 희망 상대가 있다면.
▲거기는 거기대로 뽑는 거고, 우리는 우리대로 뽑는 것이다. 제가 됐다고 더민주에서 신경 쓴다고 하는데, 우리는 우리 뽑고 싶은 사람 뽑는 것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