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도 있고, 유승민도 있고… 여기 신당 창당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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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수정 2015-08-06 04:26
입력 2015-08-05 23:58

박상천 前고문 빈소서 한자리 앉자 동석한 임채정, 뼈 있는 농담 던져

지난해 정계은퇴 선언 후 전남 강진에서 1년째 칩거해 온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5일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과정에서 각 당의 대표로서 통합민주당 재편을 이끌었다. 통합민주당에서도 5개월여간 공동대표를 맡아 18대 총선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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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5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새정치연합 박상천 상임고문의 빈소를 찾아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임채정 전 국회의장, 손 전 상임고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새정치연합 유은혜 의원, 새정치연합 신기남 의원, 유 전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최고위원.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5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새정치연합 박상천 상임고문의 빈소를 찾아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임채정 전 국회의장, 손 전 상임고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새정치연합 유은혜 의원, 새정치연합 신기남 의원, 유 전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최고위원.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손 전 고문은 그동안 주변 인사의 경조사를 비롯한 외부 일정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최근 야권발 정계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손학규 구원등판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문 역시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불필요한 추측을 우려해서다.

손 전 고문은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박 전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직 대의를 생각하고 통합을 이뤄주셨다”며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박 전 대표의 통 큰 통합 의지로 야당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손 전 고문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과 한자리에 앉아 소주잔을 기울여 눈길을 끌었다. 손 전 고문이 유 전 원내대표에게 “얼굴이 좋으시다”라고 하자 유 전 원내대표는 “아유 좋을 것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들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제3지대 연대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함께 자리에 있던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손 대표 왔지,유 대표 왔지, 여기 신당 창당 하나 하겠네”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자 두 당사자는 멋쩍은 표정을 지었고,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중도신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질문을 해야지”라며 즉답을 피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5-08-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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