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장 중재나섰지만…고성오간 상임위원장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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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9-12 12:45
입력 2014-09-12 00:00

설훈, 세월호 당시 ‘대통령 행적’ 언급…與 위원장단 ‘발끈’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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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여당 상임위원장
화난 여당 상임위원장 새누리당 정우택 정무위원장이 12일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파행을 해결하기 위한 의장단·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교문위원장을 큰 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의장은 지난 4일 ‘여야에 국회정상화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의장성명을 낸 데 이어 11일 여야 원내대표와의 전화통화 및 서한 발송, 12일 국회 상임위원장단과의 연석회의 등을 이어가고 있다.

더 이상의 ‘식물국회’를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때문이다. 지난 6월 19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완료 이후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한데다 100일간 일정으로 1일부터 시작된 정기국회 역시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본회의 계류 90여개 법안과 관련, 야당이 합의하지 않아도 15일 본회의에서 여당만이라도 단독처리하겠다는 새누리당의 거센 압박을 피해가기 위한 ‘우회 전략’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정 의장이 파행정국을 풀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중재 효과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당 일각에서는 의장이 너무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다, 세월호법과 민생법안을 동시처리하자는 새정치연합의 주장을 여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이날 상임위원장단과의 연석회의에서도 새정치연합 소속 설훈 교문위원장이 새누리당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에 나서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설 위원장은 “여야간에 협상하면 금방 풀리는 문제다. 그런데 청와대가 안 되게 하고 있다”고 청와대에 책임을 돌리며 “박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이 돼야겠느냐. 51%의 대통령이 아니라 49%도 아우르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박대통령도 귀를 갖고 들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설 위원장은 특히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한 루머까지 거론했고, 정의장이 “잠깐…”이라며 발언을 제지했지만 아랑곳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설 위원장은 “대통령도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할 수 있다.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잘못하고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새누리당 소속 위원장들로부터 항의는 물론 “그만하라”는 고성까지 터져나왔다.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야당만 솔직하고 새누리당은 국민에 솔직하지 못하다는 거냐”라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삿대질로 맞섰다.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설 위원장이 멈추지 않자 정 의장은 “지금 의장을 무시하시는 거냐”며 불편한 심기까지 표현했다.

적극적인 중재안을 내기 어려운 형편인 정 의장은 이날 여야의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국회운영위에 의사일정과 관련한 협조공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의장으로서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정하는 카드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압박인 셈이다.

다만 의장이 의사일정을 정해도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이 역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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