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장관과 결혼이주여성들의 전통시장 ‘동행’
수정 2014-09-03 00:00
입력 2014-09-03 00:00
추석 앞두고 명절·다문화가족 어려움 주제로 대화
“곧 명절인데, 어렵거나 불편한 점은 없으세요?””살림하는 게 어려워요. 제사도 지내야 하고…. 명절에는 일이 많더군요.”
연합뉴스
이주여성들은 여느 주부처럼 명절이어서 힘들다고 푸념을 털어놓는가 하면 이제는 익숙해져서 괜찮다는 듯 가볍게 넘기기도 했다.
용산 다문화가족 봉사단 ‘나눔플러스’와 용산다문화센터 자조 모임을 통해 지역 소외계층에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평소 봉사활동을 펼치는 20∼30대 결혼이주여성 5명이 김 장관과 동행했다.
김 장관은 상가를 방문한 뒤 시장 맛집에서 결혼이주여성들과 둘러앉아 명절 음식, 김치, 재래시장 등을 주제로 대화하다가 “한국에 살면서 서러움을 느낀 적은 없었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한국에 온 지 13년이 된 나기비 나니나 씨는 “초기에는 남편이 많이 바빠 외로웠다”며 “한국 사람은 일을 많이 하지 않느냐”고 답했다.
김 장관은 “한국에서 외국인처럼 생겼다며 차별받은 적은 없느냐”고도 물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처음 왔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면서 “요즘에는 그런 게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 장관과 이주여성들의 시장 방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중국에서 온 추소연 씨는 김 장관과의 만남이 끝난 뒤 “여가부 장관이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니 힘이 많이 난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이날 자리는 김 장관이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도 듣고 쌀과 과일 등을 구입,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김 장관이 시장에서 구입한 추석 성수품은 용산구에 거주하는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한부모 다문화가정 등에 전달된다.
김 장관은 이날 용산구 전통시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다문화가족, 자립이 먼저다’라는 주제로 연합뉴스 사옥에서 열린 ‘2014 다문화포럼’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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