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최경환에 경제분야 일임…이견조정때만 나서”
수정 2014-07-18 15:48
입력 2014-07-18 00:00
“대통령에게 인사·소통 많은 말씀 드려…대통령도 많이 수용”세종시서 기자간담회 “늦어도 내주 반부패TF 가동 방침”
정홍원 국무총리는 18일 “대통령께 인사와 소통 문제에 대해 많은 말씀을 드렸고, 대통령도 많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 총리는 “인사에 대해서는 이번에 여러 낙마 사태와 관련해 평소에 인사 강구를 많이 해서 자료를 많이 갖춰놓고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는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검증도 더 잘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그 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신 모양이다. 그리고 인사수석실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며 “그와 유사한 얘기를 많이 나눴고, (대통령께서도) 수용을 하셨고, 인사권을 장관에게 주겠다는 것도 청와대에서 나왔고, 등등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 “며칠 전에 최 부총리하고 얘기를 했는데 경제 분야는 책임지고 해달라고 했다. 경제 부처간에 이견이 있거나 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만 내가 나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센 부총리가 와서 총리는 열중쉬어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은 전혀 기우”라며 “최 부총리도 자신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내각이 잘 굴러가도록 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황우여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에 대해서도 “한 번 만나서 논의를 해서 역할 분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국가혁신 작업과 관련해서는 “늦어도 다음주 후반까지는 총리소속 반부패TF를 가동시키려 한다”며 “반부패TF는 일종의 두뇌 역할, 곳곳에 부패 요소가 어디에 있는지를 찾고 기획, 관리를 하면서 이 분야의 고질적 부패,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들을 수사기관에 넘겨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의 유임 배경에 대해 “신임 총리(후보)가 발표 됐을때 이제 짐을 내려놓는구나, 다리뻗고 잠을 잘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그런데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고 그런 상황에서 제가 짐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를 언급하며 “혼돈상태에서 제가 나가는 것도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장기 국정공백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는 그런 요청이 있었고 이런 상황을 보면서 가족들이 더 만류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수습과정을 지휘하던 때의 일은 언급하며 여러 번 눈시울을 붉히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