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무공천” 압박… 金 “참고하겠다”
수정 2014-02-28 04:01
입력 2014-02-28 00:00
김한길-안철수 기초공천 회동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만나 30여분 동안 논의 끝에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안 의원이 김 대표에게 “민주당도 고민이 많으실 텐데 현명한 결단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김 대표는 “참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언적 합의라고는 하지만 김 대표의 의중이 공천 폐지 쪽으로 상당히 기울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안 의원은 지난 24일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당초 김 대표는 당내 의견 수렴 결과를 종합해 기초선거 공천 유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인 25일 기초선거 공천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 김 대표는 전날 “굴욕적이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심기가 불편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전격적으로 무공천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전병헌 원내대표, 양승조·조경태·이용득 최고위원은 무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기초선거 공천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해 김 대표에게 최종 결정 권한을 위임키로 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좀 더 고민을 해서 내일 오전까지 생각을 정리한 뒤 최고위원들과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결론이 공천 유지든 무공천이든 당내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와 안 의원의 회동에 대해 “야권 연대를 위한 꼼수”라며 공격에 나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4-02-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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