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윤정훈-국정원 직원 ‘정치트윗’ 30여회 공유”
수정 2013-10-28 10:29
입력 2013-10-28 00:00
일베 선거글 국정원·윤정훈 전파…”일베-국정원-새누리 연계의혹”
작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본부 산하 국민편익위원회 SNS미디어단장 출신인 윤정훈 목사와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트위터를 통해 같은 글을 최소 30∼40차례 리트윗(재전송)하거나 공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의 국감에서 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사이버사령부 직원의 근무시간 트윗 할동량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에 따르면 윤 목사가 지난해 11월18일 ‘안철수 딸 월 5천달러 초호화 아파트 유학생활 공개’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국정원은 이날부터 모두 17∼18차례 같은 글을 리트윗하거나 따로 게시했다.
또 같은 달 22일 윤 목사가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고함. 단일화하면 안철수 집니다. 그때가서 멘붕되지 말고 눈물 닦지 마세요”라는 트윗 글을 게시하자 역시 국정원에서 이 글을 그대로 재전송했다.
같은 해 12월11일에도 윤 목사가 “문재인의 당선을 위해 굿판을 벌인 문재인 캠프 참담합니다”라는 글과 동영상 링크를 트위터에 올렸고, 국정원은 다음날부터 수차례 같은 글을 리트윗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앞서 국군사이버사령부 요원 2명이 윤 목사의 트윗글을 퍼 나른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윤 목사와 국정원 직원의 트윗글 공유·전파도 확인됐다”면서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군사이버사령부-새누리당-국정원의 삼각연계를 통한 불법적인 정치개입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극우 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국정원, 윤 목사가 서로 글을 공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선 전날인 12월18일 일베에 ‘문재인의 입장에서 투표율 77%를 가정하고 시뮬레이션해봤다’는 제목으로 박근혜 후보가 60만표 차 이상으로 이긴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자, 국정원이 이 게시글의 링크를 트위터에 올렸고 윤 목사가 여기에 박 후보의 승리 이유까지 덧붙여 다시 리트윗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일베에 올라온 글은 전문가가 아니면 분석할 수 없는 내용”이라면서 “그동안 국정원-국군사이버사령부-윤 목사의 커넥션 의혹이 있었는데, 더 나아가 국정원-일베-윤 목사의 커넥션 의혹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목사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불법 댓글 ‘알바팀’인 이른바 ‘십알단’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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