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우승했어”… ‘무관 신인왕’ 장은수의 186전 18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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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기자
수정 2026-08-10 00:09
입력 2026-08-10 00:09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서 10년 만에 생애 첫 정상

14언더… 문정민·강채연에 1타 앞서
박민지 꺾고 신인왕 올랐던 기대주
시드 잃고 되찾기 되풀이 ‘부진 늪’
지난해 드림투어 우승·2위 한 번씩
올 시즌 17번째 대회서 부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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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장은수가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에 올랐지만 시드를 잃고 되찾기를 되풀이하는 긴 부진을 겪은 끝에 한때 골프를 그만둘 마음까지 먹었던 장은수(28)가 미루고 미뤘던 생애 첫 우승을 이뤘다.

장은수는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문정민, 강채연을 1타 차로 따돌린 장은수는 데뷔 이후 10년 만에 187번째 출전 대회 만에 처음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은 장은수는 상금 랭킹 9위(4억 1988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순위도 16위가 됐다.

장은수는 2017년 당시 신인 중 유일하게 우승을 신고한 박민지를 제치고 신인왕에 올라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던 기대주였다. 그러나 장은수는 기다리던 첫 우승이 늦어지면서 2020년부터 끝없는 부진에 빠져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2021년, 2022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세 시즌은 드림투어에서 보내야 했다.

데뷔 동기 박민지와 김수지, 배소현이 KLPGA투어에서 간판급 선수로 성장한 사이 존재감을 잃었던 장은수는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우승 한 번, 준우승 한 번 등으로 상금랭킹 7위로 올해 KLPGA투어 시드를 확보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들어 이 대회 전까지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스 준우승 등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더니 시즌 17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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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가 이날 최종 라운드 2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모습. KLPGA 제공
장은수가 이날 최종 라운드 2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모습.
KLPGA 제공


장은수는 “신인왕 타고 나서 스윙을 고치면서 잘 안됐다. 2024년에 시드를 잃고선 골프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지난해 드림투어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목표는 우승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이뤘다. 두 번째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 오래오래 골프를치고 싶다”고 말했다.

폐암 투병 끝에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경기장에 오지는 못한 부친에게 “아빠, 나 우승했다. 보고 있지?”라며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던 장은수는 금세 눈물을 터뜨리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강채연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장은수는 18번 홀 챔피언 퍼트를 넣을 때까지 살얼음 승부를 감내해야 했다. 3번 홀(파3)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장은수는 이후 10개 홀에서 1타도 줄이지 못해 애를 태웠다. 14번 홀(파3)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냈지만 강채연도 버디로 응수해 달아나지 못했다.

장은수는 16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내고서야 승기를 잡았다.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으나 1.2m 파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던 장은수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가는 위기를 맞았지만 정타로 맞지 않은 볼이 그린에 올라오는 행운이 따르면서 1타 차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른 문정민과 1언더파 71타를 친 강채연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제주 권훈 전문기자
세줄 요약
  • 187번째 출전 만에 KLPGA 첫 우승 달성
  • 시드 상실·드림투어 전전 끝 부활 성공
  • 완치한 아버지에게 우승 소식 전하며 눈물
2026-08-10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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