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희생자 애도”… 한국 위로한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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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수정 2025-03-31 01:37
입력 2025-03-30 18:18

부상자·소방관 등 구호 위해 기도
바티칸 복귀한 뒤 놀라운 회복세
“예전 건강의 90%까지 좋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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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퇴원 직전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 발코니에서 그를 기다리던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마 AP 연합뉴스
휠체어를 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퇴원 직전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 발코니에서 그를 기다리던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마 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규모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한국 국민들을 위로했다.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38일간 입원하는 동안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고 기적적으로 회복한 뒤 바티칸으로 돌아와 요양 중이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한국 교회 당국에 보낸 영문 전보에서 “교황은 한국 각지에서 발생한 산불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전능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희생자들의 영혼을 맡기며, 희생자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께서는 부상자와 소방관 및 기타 응급 요원들의 구호 활동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쳤다. 무엇보다도 위로와 치유, 힘의 신성한 축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P통신은 폐렴 치료 후 지난 23일 퇴원해 바티칸으로 복귀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의 교황 주치의 세르조 알피에리 외과 과장은 “지난 26일 산타마르타에서 교황을 만났는데 매우 활기찬 모습이었다”고 전했다.알피에리 과장은 “교황의 산소호흡기 사용이 줄었고 목소리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예전 건강의 90% 정도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89세인 교황에게 ‘50대 혹은 60대의 정신력을 지녔다’고 칭찬을 건네자 교황이 자신 쪽으로 몸을 기울이게 하더니 ‘50대가 아니라 40대’라고 말했다”며 “그의 뛰어난 유머 감각이 돌아왔다”고도 했다. 교황은 현재 외부 활동을 중단한 채 재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의료진은 최소 두 달간의 요양을 권고한 상태다.

최영권 기자
2025-03-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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