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아파트에 뿔 달린 사슴떼 어슬렁, 사람 공격하면 어쩌나… 주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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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수정 2025-02-19 00:17
입력 2025-02-19 00:17

가축으로 분류… 포획·살상 못 해
市 “중성화 수술 등 대책 고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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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봉화산 아래 한 아파트 단지에 나타난 사슴떼가 주민들에게 포착됐다. 2010년대 초반 농장에서 탈출한 사슴의 개체수가 늘면서 최근 도심에서 사슴이 목격되고 있다. 독자 제공
전남 순천 봉화산 아래 한 아파트 단지에 나타난 사슴떼가 주민들에게 포착됐다. 2010년대 초반 농장에서 탈출한 사슴의 개체수가 늘면서 최근 도심에서 사슴이 목격되고 있다.
독자 제공


전남 순천 도심 아파트 단지에 사슴떼들이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용당동 봉화산 아래에 자리잡은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는 커다란 뿔이 달린 사슴들이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미디어(SNS)에 ‘순천 어느 아파트 단지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 2010년대 초반 농장에서 탈출해 그대로 방사한 사슴 4마리가 봉화산에서 번식하면서 개체수가 60~70마리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슴들은 봉화산 둘레길 주변에 나타나 한가롭게 거닐거나 인근 동천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주민들은 “시민 안전에도 위협이 돼 불안감이 든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늘어난 사슴들은 일대 텃밭과 도로, 급기야 아파트 단지로까지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시에서 시민이 사슴뿔에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경각심은 더 커졌다. 순천에서도 2023년 4월 새벽 시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은 어깨와 무릎, 얼굴에 부상을 입었으며 주변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동물보호법상 사슴은 야생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분류돼 심각한 농작물 피해 등을 입히지 않으면 포획·살상할 수 없다. 사슴으로 인한 민원이 접수되더라도 구조한 뒤 방생하는 방법 외에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울타리 설치나 사슴 먹이 주기, 중성화 수술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환경부, 전문가 등과 함께 중성화 수술 등으로 개체수를 조절하거나 서식지를 옮기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2025-02-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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